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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시험 방식 돌연 변경… 입 나온 수험생

입력 : 2009-09-03 20:40:14 수정 : 2009-09-03 20: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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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실기 비중높여 2년만에 개정 추진
“명색이 국가시험인데 조삼모사하나” 비판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부터 교원 임용시험 방식을 변경할 방침을 밝히면서 수험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해 바뀐 시험방식이 정착되기도 전에 또 바꾸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명색이 국가시험인데 바꿀 거면 2∼3년 전에는 예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3일 교과부에 따르면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의 하나로 내년부터 교원 임용시험 평가방식을 수업실연 중심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처럼 3차에 걸쳐 평가를 하지만 1차 필기시험의 비중을 줄이고 마지막 단계에서 수업실연의 시간과 배점을 대폭 상향조정하는 것이 개선안의 핵심이다.

교원의 지식보다는 수업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느냐를 보겠다는 것으로, 취지는 좋지만 갑자기 방식 변경을 결정했다는 점이 문제다. 3단계로 치르는 현행 임용시험 제도가 지난해 바뀌었는데 불과 2년 만에 또 바뀌게 된 것이다. 옛 교육부는 실무능력을 평가에 반영하고자 당초 필기시험과 면접, 2단계에 걸쳐 치르던 시험제도를 2008년부터 필기시험, 논술형평가, 심층면접 및 수업실연 3단계로 변경했다. 이 당시에도 시험을 1년가량 남겨둔 상태에서 방식을 바꿔 논란이 됐다.

그런데 이 시험방식이 내년부터 또 바뀐다. 교과부는 수업능력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기 위해 3차에서 시행하는 수업실연 시간을 기존 10분에서 20∼30분으로 확대하고 배점도 10점 이상 늘리기로 했다. 1차 필기시험은 최종 합격점수에 넣지 않고 ‘합·불’로만 판단, 영향력을 줄이고 최종합격자는 2, 3차 시험점수만 합산해 결정할 계획이다. 또 초등 2차시험 논술형평가의 과목도 줄이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수업실연 등 3차 시험의 실질 영향력이 현재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 같은 개선방안이 현 시험 운영체제에서도 실행 가능한 사항인 만큼 2010년 시험부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법안과 규칙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범대 졸업생 등 수험생들은 “시험 준비생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대학원생 김모(30·여)씨는 “같은 국가시험인 수능의 경우 변화가 있을 경우 3년 전에 예고를 하도록 돼 있는데 임용시험은 3년 내 2번이나 바뀌는 등 변화가 너무 잦다”고 꼬집었다. 또 아직 교사 신분이 아닌 이들에게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시험준비생 박모(29·여)씨는 “수업 능력은 현장에서 실무경험을 통해 키워지는 것 아니냐”며 “시험 단계에서부터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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