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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망주, 애인놓고 노상격투 시민 코뼈 골절시켜

입력 : 2010-01-15 19:33:45 수정 : 2010-01-15 19: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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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구단 '단순 상해사고'… 팬들 "'정수근 음주파문' 엊그젠데 기가 찬다" 지난해 롯데 주축선수인 정수근이 수차례에 걸친 음주 사고로 결국 프로야구계를 떠난 지 4개월여 만에 또다시 수억 원대의 입단 계약금을 받은 유망 투수가 철야 음주 끝에 옛 애인의 남자친구와 시비가 붙어 코뼈를 골절시키는 중상을 입혀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5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야구 선수 A(24)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와 주먹다짐을 벌인 H(24)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9시쯤 부산 동래구 온천3동 반도보라아파트 앞 길에서 여자친구 P씨 문제로 H씨와 싸움을 벌여 H씨의 코뼈를 부러뜨리고,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을 골절시켜 전치 5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도 오른손 손등에 골절의증이 발생했다면 전치 3주의 진단서를 받아 경찰에 제출, 쌍방폭행을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같은 달 13일 오전 3시쯤 부산 동래 모 주점에서 옛 애인 P씨와 술을 마시던 중 P씨가 현재 애인인 H씨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다투는 모습을 보고 H씨를 불러내 노상에서 ‘애인 차지하기 결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양측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목격자인 P씨를 소환, 추가조사를 벌인 뒤 처벌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2004년에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A씨는 고교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활약하며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으나 프로야구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현재는 2군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한 관계자는 “A선수의 음주 폭행시비는 지난해 12월 비활동기간에 발생한 것으로 선수의 해명을 들어본 결과, 단순한 상해사고로 크게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하지만 공인으로서 일부 죄송한 부분이 있어 당분간 자중시키겠다”고 말했다.

롯데 팬인 회사원 손모(45·부산 해운대구 우동)씨는 “지난해 은퇴한 정수근 선수가 최근 수년간 해운대 일대에서 술 마시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는데 결국 음주문제로 팬과 구단을 실망시키고 한국 프로야구계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왔다”며 “거액을 들여 입단시킨 롯데의 유망 투수가 또 심야음주에 이어 애인차지하기 노상 혈투를 벌였다니 기가 찬다”고 혀를 끌끌 찼다.

손씨는 이어 “지금 보니 롯데는 음주 전통이 있는 것 같다”며 “롯데보다 성적이 월등히 나은 타 구단들도 사활을 건 겨울훈련을 하고 있는데 최근 10여 년간 우승 문턱에도 못 간 롯데가 비시즌이라고 철야음주를 하고 노상 격투를 하고, 시민의 코뼈를 부러뜨렸는데도 단순 상해사건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부산= 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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