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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온난화 속도, 지구 평균보다 빨라

입력 : 2010-10-12 02:53:27 수정 : 2010-10-12 02: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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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민감지역’ 속해… 식중독·전염병 증가 전망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평균기온 상승 속도에서 한반도가 지구촌 다른 지역보다 빠른 ‘기후변화 민감지역’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감귤 재배 가능 지역이 북상해 2040년쯤 한반도 내 재배 적합지 면적은 현재보다 36배 넓어지고, 전염병과 식중독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1일 국내외 연구논문 1584편을 분석·평가한 ‘한반도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영문판 요약본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2100년 지구 평균 온도는 1990년보다 1.4∼5.8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91년∼2000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3.5도로, 1912∼90년 12도에 비해 1.5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 기온 상승 폭(0.6도)의 2.5배나 된다.

이 같은 기온 상승으로 한반도에서는 아열대기후 지역의 확장과 급격한 식생 변화가 예상된다. 아열대종이 늘면서 감귤 재배 면적이 북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폭염 피해가 늘면서 대기오염(호흡기) 질환과 전염병도 증가한다.

2050년과 2080년의 식중독 발생률은 지금보다 각각 15.8%, 26.4%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이변에 따른 ‘극한 기후’도 자주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한반도는 ‘웜풀(Warm pool) 엘니뇨’ 영향권에 점차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웜풀 엘니뇨는 열대 중태평양에서 이상 고수온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열대 동태평양에 이상 고수온이 나타나는 엘니뇨 현상의 변형이다.

환경부는 이날 국토해양부, 보건복지가족부 등 13개 부처와 함께 범정부 차원의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2011∼15년)’을 발표했다.

대책은 건강, 재난·재해, 농업, 물관리, 산림 등 ‘부문별 적응 대책’(7개)과 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적응산업·에너지, 교육·홍보 및 국제협력 등 ‘적응기반 대책’(3개)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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