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물단체가 제기한 '금붕어 학대 논란'을 두고 인터넷에서는 설전이 한창이다.
해당 논란은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수질 안전 점검을 위해 금붕어가 활용된다는 방침에 미 동물단체가 반기를 들면서 야기됐다.
AFP통신은 10일(현지시각)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는 사람들(PETA)'이 "금붕어도 개나 고양이들과 똑같이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세계 정상들을 좀더 효과적으로 경호하고, 물고기들이 오염된 물에서 고통스럽게 죽는 것도 막을 수 있는 여러 과학적인 방법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11일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미 동물단체의 주장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살아있는 생물을 이용해 수질검사를 하겠다는 생각자체가 저질" "첨단과학기술시대를 달리는 요즘 수질검사 기기 하나 쓸 생각을 못하나?" "G20이 중요한 건 알겠지만 수질검사를 위해 금붕어를 넣는 것은 나라 망신" "금붕어가 소모품인가" "금붕어로 수질검사를 하는 건 지나치다. 안하는 것만 못하다" "금붕어를 의식주가 아닌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좀 그렇다" 등 코엑스측의 방침을 반대하는 의견을 올렸다.
이에 맞선 네티즌들은 "수질검사하는 금붕어가 아프다고 논란이면 유해화학 물질에 노출된 실험용 쥐는?" "장비를 동원해 수질검사를 하는 것보다 실제 살아있는 생명체로 하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그만큼 수질에 자신있기 때문에 금붕어를 키우는거다. 검증된 수질에서 키운다는건데 뭐가 문제인가" 등 논란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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