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최근 1개월 이내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한 만 9∼39세 국민 7600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 대인면접방식’으로 인터넷 중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인터넷 중독은 K-척도라는 설문 진단도구를 통해 일정 점수 이상일 경우 고위험자와 잠재적위험자로 분류한다.
조사 결과 다문화가정의 인터넷 중독률은 37.6%로 일반가정 12.3%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또 한 부모 가정의 고위험자군은 7.3%로 양부모가정 3%보다 2배 이상 나타내 결손가정의 중독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중독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부부 사이 또는 부모·자녀의 언어와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한 가정불화와 언어 불소통, 그리고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학교에서의 따돌림 등이 인터넷 게임 등에 빠져들게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구소득별 인터넷 중독률은 월소득 100만∼200만원이 11.9%로 가장 높았고, 100만원 미만 11.1%, 200만∼300만원 7.6%, 400만∼500만원 7.5%, 300만∼400만원 7.0%, 500만원 이상 6.6% 등의 순으로 나타나 저소득층일수록 중독률이 높았다. 이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가정의 경제 사정 등으로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하지 못해 학교가 끝난 뒤 PC방이나 집에서 컴퓨터 게임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청소년 및 성인의 인터넷 중독률은 8%로, 청소년(12.4%)이 성인(5.8%)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또 초등학생이 13.7%, 중학생이 12.2%, 고등학생이 10%, 20대가 8%, 30대가 4%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중독률이 높았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9.3%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6.7%로 가장 낮았다. 올해 처음 실시한 스마트폰 중독률은 11.1%였지만 이중 대부분(11%)은 잠재적 위험 사용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번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에서 중독률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한 부모 가정자녀와 저소득층, 다문화정 등 인터넷 취약계층에 대해 전문상담사가 직접 가정으로 찾아가는 인터넷이동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행정안전부와 문화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8개 부처가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해 수립된 ’인터넷 중독 예방 및 해소 종합계획’의 세부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예방과 치료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지원선 선임기자 president5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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