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인사 담당자 등 회원으로…“취업매뉴얼 만들어 대학에 배포”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취업난을 겪는 것은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학자들도 이론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실제로 제자들이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달 초 고용노동부 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은 한국취업진로학회의 초대 회장인 이재춘(사진) 극동정보대 항공관광과 교수의 말이다.
다음달 1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진로 환경 혁신 방안’을 주제로 창립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이 회장을 26일 정부과천청사 근처에서 만났다.
이 회장은 “대학마다 학생들의 취업지도를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지방일수록 정보가 없고, 정보가 있다 해도 뒤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 때문에 인터넷에 떠도는 취업정보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정성이나 신뢰성이 떨어지는 정보가 많아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 학회는 취업 관련 매뉴얼을 만들어 대학 등에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희망하는 일에 따라 취업에 필요한 교육과정 등을 제시하고, 어릴 때부터 취업교육을 통해 차분하면서도 꼼꼼하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불필요한 스펙을 쌓느라 휴학을 반복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다 취업시장 진입만 더 어려워지는 폐해를 없애기 위해서다.
일부 대학에서 운영하는 ‘취업 스쿨’을 널리 보급하는 것도 주요 활동계획 가운데 하나다. 현장 실무자가 강의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고 학생은 취업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윈윈’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뽑아 실무를 가르쳐야 하는 시간과 비용 부담을 고려해 경력사원을 뽑으려 하기 때문에 청년층의 고용시장 진입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취업 스쿨이 정착하면 신입사원 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용적인 성격을 강조하다 보니 구성도 보통 학회와는 다르다. 학회는 대부분 구성원의 90% 정도가 교수다. 하지만 이 학회는 취업 관련 교수, 대학 취업지원관,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 취업관련기관, 취업 컨설턴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회장은 “한국취업진로학회는 국가의 고용정책을 뒷받침할 이론적 성과뿐 아니라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과 인재를 찾는 기업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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