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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한국' 성인 6명 중 1명 정신질환

입력 : 2012-02-16 13:19:29 수정 : 2012-02-16 13: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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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6022명 실태조사
유병률 급속 확산… 25%는 평생 1차례 이상 앓아
자살시도도 급증… ‘정신병자’ 낙인 우려 치료 꺼려
성인 6명 가운데 1명은 최근 1년 내 정신질환을 경험했고, 4명 중 1명은 평생 1차례 이상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정신질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정신병자’라는 낙인이 찍힐 것을 우려해 치료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정신질환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빠르게 늘어나는 정신질환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성인남녀 6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 결과 정신질환의 1년 유병률은 16.0%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의 16%가 조사시점 이전 1년 동안 정신질환을 경험했다는 의미다.

정신질환 유병률은 남성이 16.2%로 여성(15.8%)보다 조금 높았다. 평생 살면서 질환을 경험한 비율을 뜻하는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7.6%였다. 남성이 31.7%로 여성(23.5%)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5년 전인 2006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대폭 높아졌다. 2006년 조사 당시 정신질환 1년 유병률은 8.3%, 평생유병률은 12.6%에 불과했다. 불과 5년 만에 각각 7.7%포인트, 15%포인트 상승했다.

정신질환 확산과 맞물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3.7%, 자살 계획은 0.7%, 자살 시도는 0.3%였다. 지난 1년간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대략 10만8000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자살 생각을 한 사람의 57.0%, 자살 계획을 한 사람의 73.7%, 자살 시도를 한 사람의 75.7%는 1개 이상의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으로 대표되는 ‘기분장애’는 평생유병률이 7.5%, ‘불안장애’는 8.7%, 알코올 의존·남용은 13.4%, 니코틴 의존·금단은 7.2%, 병적인 도박 중독은 1.0%, 인터넷 중독은 1.0%였다.

◆정부 상반기 중 종합대책 마련

평생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 가운데 정신과의사 등 전문가와 의논하거나 치료를 받은 사람은 15.3%에 불과했다. 5년 전(11.4%)보다는 나아졌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최근 1년 새 상담을 받은 비율이 39.2%에 달한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정신질환의 조기발견과 적절한 건강서비스 제공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상반기 중 마련하기로 했다. 대책에는 영·유아기, 소아청소년기, 청·장년기, 노년기 등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검진체계를 도입하는 방안과 정신질환의 개념을 중증도에 따라 세분화해 경증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포함하기로 했다. 2016년 조사에는 아동과 청소년도 대상에 넣어 전문가를 통한 초기치료를 유도하기로 했다.

임종규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정신질환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아 만성질환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환자들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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