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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대비 인공눈 만든다

입력 : 2012-03-12 19:41:43 수정 : 2012-03-12 23: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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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인공증설기술 개발…2017년까지 실용화 계획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증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요오드화은(Agl)이 연소탄 안에 들어 있습니다.” 이철규 국립기상연구소 수문기상연구팀장이 대기 중으로 흩어지는 연기를 보며 말했다.

연기가 공기 중으로 자취를 감춘 지 5분 정도 흘렀을까. 눈발이 흩날리던 상태에서 자욱히 끼어 있던 안개가 갑자기 사라졌다. 주변에서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요오드화은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면 구름 안의 물 입자가 뭉쳐져 눈 또는 비로 내리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수증기를 뭉치게 해 안개가 사라지기도 하죠.” 이 팀장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의 ‘구름물리선도센터’에서 기상청 연구관들이 인공증설(증우) 항공실험에 쓰이는 연소탄을 터뜨리고 있다. 연소탄에 들어 있는 요오드화은(Agl)은 5㎛ 크기로 살포된다.
평창=연합뉴스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의 ‘구름물리선도센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기상조절 기술 개발에 한창인 기상청이 인위적으로 눈이 내리게 하는 ‘인공증설’ 지상·항공 실험을 공개했다. 이미 싸락눈이 내리는 상황이어서 증설 효과를 직접 눈으로 보기는 어려웠지만, 안개가 일시적으로 걷히는 모습을 통해 적어도 구름 속 물 입자를 뭉치게 하는 데는 성공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기상조절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최근 강원도의 날씨 변화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창은 최근 10년 동안 2월 평균기온이 0.6도 올랐고 강설량은 10.8㎝ 줄었다. 2009년 2월13일에는 18.5㎜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동계올림픽을 치르기에는 조건이 좋지만은 않은 날씨다.

인공증설 기술이 실용화되면 한 번 실험에 1㎝씩 눈이 내리게 해 ‘스노 팩’을 만들 수 있다. 비구름이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 비를 뿌리게 해서 비 때문에 경기장의 눈이 녹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기상청은 올림픽 전인 2017년까지는 실용화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42%인 실험 성공률을 선진국 수준인 65%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이 팀장은 “2016년 기상전용 항공기가 도입되면 실험비가 3000여만원에서 수백만원으로 줄어들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는 정규인력 2명에 연간 예산이 5억원뿐이지만, 이를 인력 6명에 20억∼30억원 수준까지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오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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