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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은 굶주리는데… 체제 연장 위한 망동”

입력 : 2012-04-14 01:11:43 수정 : 2012-04-14 01: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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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발사 실패’ 시민들 규탄 한 목소리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한 13일 시민들은 큰 동요 없이 차분한 일상을 이어갔다. 오히려 탈북자 북송 등 북한 인권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안보에 대한 걱정보다는 ‘북한 주민이 안타깝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이번 미사일 발사비용이 8억5000만달러(약 9600억원)에 이르고, 북한 배급인구의 1년치 식량 구입 비용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북한 정권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회사원 이모(26·여)씨는 “소식을 듣고 걱정보다는 ‘북한이 왜 또 이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이 빈번하다 보니 그다지 놀랍지 않다”며 “오히려 ‘미사일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말을 듣고 북한 주민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7)씨도 “급변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 것 같아 불안하진 않았다”면서 “북한이 다른 나라에 위력을 과시하려고 엄청난 돈을 쓰는 것을 보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다. 지원을 해줘도 또 이런 데 쓰지 않겠나”고 비판했다.

김모(30)씨는 “북한이 무슨 행동을 할지 예측이 안 되기 때문에 불안한 건 사실”이라며 “무조건 몰아세우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게 설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北 비난 퍼포먼스 북한인권단체 회원 등이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제사회를 향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긴급기자회견’을 가진 뒤 ‘광명성 3호’ 발사를 비난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차수 선임기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북한의 망동을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트위터 아이디 ‘@akw******’는 “그렇게 반대하는데도 미사일을 발사하더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주민들 1년치 식량을 한 방에 날려버린 셈”이라고 남겼다. ‘@whi******’는 “미사일 발사 실패하고, 미국 식량지원도 못 받고 북한 주민만 또 굶주리게 생겼네. 독재의 늪에 빠진 북한을 구해줄 순 없는 건가”라고 분노했다.

‘@blu******’은 “발사비용으로 북한 주민들을 위한 옥수수를 구입했으면 엄청난 양입니다.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시민단체들도 일제히 북한의 도발을 비판했다. 북한 민주화네트워크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기어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는 뒷전인 채 체제 연장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미사일 한 방에 실어 날려버렸다”며 “또다시 보상이 주어진다면 북한은 도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한국 자유총연맹 등 다른 보수단체들도 “북한의 도발행위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반면 참여연대는 “북한의 행동이 우려와 비난을 자초하고 있지만, 한반도가 격랑에 빠져드는 일은 막아야 한다”며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자제하고 대화와 협상의 길을 열어둬야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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