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에 위치한 덕동문화마을에 최근 이용객이 북적이고 있다.
덕 있는 인물이 많다는 뜻의 덕동(德洞)마을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이곳이 새로운 휴식처이자 문화체험 관광지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서포항 IC를 지나 청송, 죽장 방면으로 20여 분 가면 만날 수 있는 ‘덕동마을’은 여주(여강) 이씨 집성촌으로 임진왜란 때 이곳에 피난 왔던 농포(農圃) 정문부(鄭文孚)가 전쟁이 끝난 후 전주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모든 재산을 손녀사위인 사의당 이강에게 물려준 것을 계기로 형성됐다.
덕동마을은 울창한 숲과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고택 등을 쉽게 볼 수 있어 마을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마을 전체가 소나무를 비롯한 고목들로 둘러싸인 이곳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특유의 전통문화를 높이 평가받아 1992년 문화부 지정 문화마을, 2001년에는 환경친화마을로 지정받고, 덕동마을 앞을 흐르는 용계 계곡을 둘러싸고 형성된 푸른 숲과 연못은 2006년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또 암벽에 세운 누각 용계정과 애은당 고택, 사우정 고택, 덕계서당 등 마을 곳곳에는 눈길을 끄는 고택과 문화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밖에 집성촌 대대로 전해 내려와 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고문서, 생활용구, 농기구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는 ‘덕동민속전시관’은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400여년 전 과거로의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주말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만 문을 여는 덕동민속전시관은 2004년 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지어진 것으로 200년이 넘은 사주단자, 마을의 내력을 담은 고문서 등 2000여점의 유물이 전시 관리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덕동마을은 2011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에 의해 ‘기록사랑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덕동마을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자연을 벗 삼아 자라나는 아이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가 사업비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9년부터 건립해 지난해 문을 연 ‘포항전통문화체험관’은 ▲서당교육, 한복예절, 다도예절 등을 배울 수 있는 전통문화 교육관 ▲두부, 김치, 떡들의 우리 음식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음식체험관 ▲전통한옥의 운치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숙박관 ▲야외 전통놀이 마당 등의 다양한 세부시설이 있다.
전통문화체험관은 20인 이상의 단체 청소년, 성인,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당일 또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포항전통문화체험관 홈페이지(http://potcec.phsisul.org)또는 전화(280-9463~4)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포항시 윤영란 문화예술과장은 “다가오는 여름 전통문화의 숨결을 느끼며 몸소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지기에 충분한 덕동마을에 가족, 직장 단위의 피서객들이 많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 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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