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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행사 줄이고 예산 아껴… 우리는 일자리 창출에 쓴다”

입력 : 2009-03-05 21:30:41 수정 : 2009-03-05 21: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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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정부·마산등 일부지자체 ‘고통분담’
주민도 큰 호응… 다른 시·군들 동참 움직임
경남 창원시는 이달 말 개최하려던 벚꽃축제를 최근 취소했다. 국내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높아지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실을 감안해 고통분담을 위해 취소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철쭉제, 진달래축제, 고향의 봄 축제, 단풍거리축제 등 연례 행사처럼 해오던 나머지 축제도 통폐합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축제 통폐합을 통해 아낀 예산을 모두 일자리 창출 사업에 쓸 예정이다.

소모적인 지역 축제를 자제하고 그 돈으로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지원에 나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5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 의정부시는 최근 지역 축제 가운데 연예인 초청 행사인 ‘7080 콘서트’ 예산 2억원을 전액 삭감하고, 회룡문화제와 통일예술제, 동 주민축제 등 일부 축제의 행사 비용 5억여원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환율과 금리, 주가가 널뛰는 등 경제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한푼의 예산이라도 아껴보겠다는 취지다. 이렇게 줄인 예산은 전액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쓸 예정이다.

의정부시의 한 관계자는 “지역 축제 행사뿐만 아니라 공무원체육대회와 같은 연례행사도 취소하거나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 어려운 경제 상황을 잘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 마산시도 최근 ‘시민의 날 가고파 큰잔치’ 등 지역 행사를 대부분 취소하고, 기념식만 간소하게 치르기로 결정했다. 마산시 역시 남는 축제 비용 1억2000만원을 모두 일자리 창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경기도 파주시, 경남 하동군 등도 지역 축제 가운데 행사 일부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방식으로 예산을 줄여 그 돈을 경제살리기 사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일부 지자체가 이처럼 자발적으로 지역 축제를 통폐합하거나 없애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자 다른 지자체들도 미미하지만 지역 축제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동참하는 추세다.

경남 김해시의 경우 올해 예정된 총 79건의 지역 축제 가운데 30%가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정도 규모로 축제를 줄일 경우 예산 1억여원이 남게 되는데, 이 돈은 모두 일자리 창출 사업 등 경제살리기에 쓴다는 방침이다. 김해시의 한 관계자는 “지역 축제를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축소나 통폐합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낀 예산은 전액 지역경제살리기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산시 시의회도 최근 시 집행부에 소모성 행사 예산을 과감히 줄이자고 요구한 상태다.

함께하는시민행동의 최인욱 예산감시국장은 “다른 지자체들이 여전히 지역 축제를 남발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이처럼 소모적 행사를 자제하려는 움직임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다른 지자체 역시 과감히 지역 축제를 통폐합하거나 없앤 뒤 백지상태에서 이런 행사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재검토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준모, 창원·수원=안원준·김영석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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