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경기침체로 인한 생계형 범죄 등 각종 사건사고가 빈발하면서 범죄예방을 위해 빌딩이나 아파트, 은행, 편의점 등에서 ‘보안용 카메라’를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폐쇄회로(CC)TV가 사이코패스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앞다퉈 CCTV 설치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일본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10일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가 운영하는 ‘글로벌 윈도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일본 방범설비협회의 통계조사 결과 일본 내 기계경비 및 시공을 포함한 방범 시장은 지난해 약 1조3700억엔(약 21조 22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올해는 이보다 5% 이상 성장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례 없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에도 방범 시장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유망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방범용 카메라는 화면처리와의 조합으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 일본 파나소닉이 발매한 감시화상 레코더. 24시간 가동되는 감시·방범 카메라에서 송신되는 방대한 영상을 기록하는 영상 레코더이다. |
◇ 일본 JNC가 출시한 고해상도 카메라. 38만 화소를 기준으로 제작됐으며, 실내는 물론 카메라 박스 내장을 통해 실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특히 화상 처리로 매장의 상품이 분실된 시간을 검색하는 인텔리전트 기능도 탑재해,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의 구매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JNC의 방범 카메라 시스템은 이미 편의점 업계에서 점유율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NC는 향후 아파트나 사무실 빌딩, 공공시설의 영상 감시 시스템 시장에 역점을 둬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을 16%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일본 이라무다네트가 개발한 파노라마형 영상 감시장치 ‘텔레뷰’. 파노라마 화상을 보존해 1개월 분을 보존할 수 있다. |
‘글로벌 윈도우’ 연구 보고서는 “일본에서도 최근 경기 침체로 생계형 범죄가 잦아지면서 범죄 예방을 위해 사무용 빌딩이나 아파트 등 공공 건물에서 방범용 카메라를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방범 업체들도 일본 업체들의 기술 개발 동향을 참고해 제품 개발에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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