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식권 사용 때보다 심리적 위축감 없을 것”
◇무료 급식 전자카드 서비스 흐름도. 서울시 제공 |
서울시는 이달부터 성동·광진·은평 등 3개 자치구의 무료급식 대상 아동과 청소년 3575명에게 전자카드를 시범 발급한다고 1일 밝혔다.
지역아동센터 등 단체급식기관 41곳과 일반 음식점 316곳 등 총 357곳에도 카드 단말기를 무료로 설치했다.
시는 또한 한 끼 급식비를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리고, 하루 두 끼를 지원받는 경우 7000원 범위 내에서 두 차례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료급식 대상 아동과 청소년들은 주민센터에서 발급받는 이 전자카드로 음식점을 이용할 때마다 결제하면 되고, 대금은 매월 자동으로 충전된다. 거주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던 종이식권과 달리 전자카드는 지정된 식당이면 시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급식비는 매월 전자카드에 자동으로 충전되고, 카드를 잃어버렸을 경우 동 주민센터에서 즉시 재발급이 가능하다
시는 전자카드 도입에 맞춰 하루 이용 한도액을 정하고, 메뉴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이용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시는 또 ㈜보광 훼미리마트와 제휴해 올 6월부터는 결식아동들이 24시간 편의점인 훼미리마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휴일이나 명절 연휴 중 음식점이 문을 닫아 급식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끼니를 거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만, 전자카드로 구입이 가능한 식품을 도시락과 김밥, 우유 등으로 한정해 과자류나 탄산음료 등은 결제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시범 운용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한 뒤 올 7월부터 서울지역 25개 모든 자치구로 전자카드 발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그동안 무료급식 지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종이식권을 이용하면서 수치심을 느끼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종이식권이 전자카드로 바뀌어 어린이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급식비도 투명하게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환기 기자 kg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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