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F1(포뮬러원)대회가 예산난과 국가지원 부족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 고위 관계자가 “F1 대회를 계속 해야 될 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정부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3일, 류성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전남도청에서 열린 지방재정협의회에서 “2009년 이후 F1대회에 대한 진행상황을 쭉 지켜봤다”면서 “공공사업이라며 국비를 요구하기에 앞서 앞으로 남은 대회를 계속 추진할 지에 대해 솔직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경우에 따라서는 사실상 대회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 후폭풍이 우려된다.
류 차관의 발언은 “F1 대회는 국가사업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
국고 배분의 핵심역할을 하는 주무 부처 고위 관계자가 직접 F1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F1 추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전남도로선 상당한 후유증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첫 대회 이후 F1 운영 주체를 대폭 물갈이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까지 하면서 정상 추진에 매진해온 전남도로서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난 셈이다.
또한, 지난 6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안건으로 오른 F1 예산 지원과 경주장 부지 양도·양수 문제 가운데 양도·양수 문제만 이달 2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차관회의에서 논의될 뿐 예산 문제는 후속 조치가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원론적인 발언으로 본다”며 “차관회의 등 후속대책이 논의 중이고, 정치권에서도 지원 움직임이 활발한 만큼 최대 현안인 예산과 양도·양수 문제 모두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안=류송중 기자 nice20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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