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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환영" 김근태·천정배 "중산층·서민 배신"

입력 : 2007-04-03 16:49:00 수정 : 2007-04-03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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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국가발전 계기로 승화시켜야" 여야 예비 대선주자들은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에 따른 유권자의 표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미 FTA 협상 타결을 환영하면서도 농업 등 피해 분야에 대한 보완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는 한미 FTA를 강력히 반대하는 전통적 지지층인 농민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국익 차원에서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정부는 앞으로 농업과 축산업 등 피해 분야에 대해 모든 관심과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 정치권도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협상 결과에 대해 부족한 점이 있지만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피해를 입는 분야에 대한 지원 대책과 더불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정치학)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은 대부분 FTA에 대해 찬성하기 때문에 FTA 협상 타결이 두 사람의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보여 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자신의 소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손 전 지사는 “한미 FTA 체결로 맞게 되는 기회와 도전을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론을 통합해 나가고 사후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나부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 한미 FTA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던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협상 중단을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을 벌여 온 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과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은 한미 FTA 타결을 강력히 비판하며 역풍을 경계했다. 이들은 FTA 반대가 전통적 지지층인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행위임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 의지를 내비쳤다.
김 전 의장은 “세 번이나 미국의 ‘시한연장 놀음’에 휘둘려 국가의 위신을 땅에 떨어뜨린 일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민다”며 “국가의 자존을 훼손한 일이며, 중산층과 서민을 정면으로 배신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참여정부가 ‘4·2 조공협상’으로 경제주권을 넘겨주고 민생을 포기했다.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비상한 각오로 범국민적 항쟁을 통해 반드시 무효화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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