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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코리아 사장 "우리의 글로벌 자산은 무궁무진"

입력 : 2007-05-31 16:15:00 수정 : 2007-05-31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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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엔 1위였으나 지금은 네이버나 다음보다 아래입니다. 야후의 생존전략은 무엇입니까?”
“전략은 명백합니다. 좋은 계획을 수립하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실적이 나올 겁니다.”
‘서울디지털포럼 2007’ 마지막날인 31일 김 제임스 우( 위 사진 왼쪽에서 2번째) 야후 한국비지니스 총괄사장이 한국 취재진과 만나 열변을 토했다. 기자들이 한국 진출 초창기에 비해 약해진 야후의 사세를 거론하며 생존전략을 ‘추궁’한 반면, 김 제임스 우 사장은 “야후에 훌륭한 인재와 콘텐츠가 많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제임스 우 사장은 먼저 야후‘코리아’가 아닌 ‘글로벌’ 야후의 위상을 설명했다. “전세계 10억명의 인터넷 사용자 중 5억명이 야후를 사용합니다. 미국 내에서의 순위를 보면 뉴스, 금융, 스포츠 등 분야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죠. 홈페이지 방문자도 1위이며 이메일 사용자만 2억5000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대한 글로벌 자산이 우리 자신감의 근거입니다.”
김진수( 위 사진 맨 왼쪽) 야후코리아 대표이사도 거들었다. 야후코리아가 야후의 이런 ‘글로벌 자산’을 그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 방대한 콘텐츠를 잘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야후의 콘텐츠를 야후코리아에 들여올 계획입니다. 퀄리티 커뮤니티 사이트를 야후에 런칭할 예정입니다. 양질의 사진과 정보가 올라온다는 점, 글로벌 야후와 연계된 많은 사람들이 활동 중이란 점 등에서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야후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겁니다.”
김 제임스 우 사장과 김진수 대표는 이밖에도 6월쯤 새로운 검색 플랫폼 ‘파나마 프로젝트’를 한국에서 론칭하는 한편 플리커와 개인화 포털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제임스 우 사장과 김진수 대표의 일문일답.

- 구글이 한국에 들어오는데 경쟁자로서 어떻게 보는가. 야후는 한국 시장을 무슨 ‘시험 무대’쯤로 여기는 것 같은데 한국인 입장에선 솔직히 달갑지 않다.

▲ 김 제임스 우 :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 경제 규모가 크니까 우리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오버추어와 야후가 한데 묶여 한 지붕 아래 있는 경우가 더 많고, 오버추어란 상호가 사용되는 시장은 한국·일본 두 군데다. 내가 우연히 그 두 회사의 CEO를 맡고 있다. 한국·일본은 오버추어 비지니스에서 가장 큰 곳이다. 우리가 별도로 브랜드를 이끌어간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한국은 굉장히 독특하고 역동적인 시장이다. 우리는 파트너의 네트워크에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 네이트 등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 ‘파이를 키운다’는 말처럼 우선은 한국 시장이라는 ‘파이’ 자체를 키워나가는 게 좋다.
구글 쪽에 내 친구나 동창이 많다. 그래서 자주 대화를 한다. 야후는 구글과 다르다. 야후는 커뮤니티와 지식을 통해 사람과 세상을 이어주는 게 목적이다. 구글은 기본적으로 검색을 도와주는 곳이다. 물론 구글은 강하다. 하지만 우리도 강하다. 야후는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이미 성공을 거뒀다.

▲ 김진수 : 시장의 성장 속도가 다르다. 미국보다 한국이 빠르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한국에서 먼저 런칭하는 게 낫다. 미국 등에선 할 수 없는 일을 한국에서 먼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단순히 실험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충분히 검증된 서비스를 한국에서 먼저 런칭한 뒤 세계 시장으로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 구글은 한국화를 추진하는데 야후코리아는 반대로 글로벌화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간 야후코리아 임원들의 이직이 많았는데 요즘 상황은 어떠한가.

▲ 김 제임스 우 : 먼저 이직에 대해 말하겠다. 이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터넷 세계가 워낙 빠르다보니 이직 폭이 다른 분야에 비해 큰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지금 현재는 오버추어 코리아의 이직률이 전 세계 야후 관계사들 중 가장 낮다. 내가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제리 양씨가 나를 여기로 보내지 않았겠나. 여기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한국 시장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점이다.

▲ 김진수 : 요즘 우리 사회도 글로벌화로 가고 있다. 우리가 글로벌 컨텐츠를 많이 쓰겠다는 것은 기본은 로컬 컨텐츠로 가되 글로벌 컨텐츠 중 좋은 것들만 이용하겠다는 뜻이다. 국내 포털 사이트들을 보면 서로 베끼다보니 차별성이 없어졌다. 우리가 좋은 글로벌 컨텐츠를 한국에 적용하면 분명 승산이 있다고 본다.

- 야후가 강조하는 ‘개인화 서비스’의 복안은.

▲ 김 제임스 우 : 어제 ‘롱테일’ 이야기도 나왔지만 요즘 업계가 급변하고 있다. 우리의 역할은 콘텐츠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서로 맺어주는 것이다. UCC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곤 하지만 아직 소규모 블로거가 광고를 유치할 순 없는 게 현실이다. 바로 그 지점에 야후의 역할이 필요하다.

▲ 김진수 : 요즘 UCC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나는 동영상보다 아직은 블로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블로깅의 이익을 포털 사이트들이 다 가져간다는 게 문제다. 우린 블로거들과 함께 가는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양질의 블로그 콘텐츠가 이용자들에게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 열심히 하는 블로거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겠다.

- 다른 회사와의 인수합병 계획은 없나. 또 음란 동영상 파문 이후 동영상을 접은 상태인데.

▲ 김 제임스 우 : 내가 알기로는 당장 M&A 계획이 없다. 하지만 한국을 위해, 또 야후코리아를 위해서라면 어떤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 우리가 G마켓 지분 10%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혹시 투자할 좋은 물건이 있으면 기자 여러분들이 좀 알려달라.

▲ 김진수 : ‘마이 야후’라는 서비스가 있다. 전부터 있던 것인데 이번에 새롭게 제대로 만들어 론칭할 계획이다. 아마 올해 하반기가 될 것이다. 동영상의 경우 먼저 저작권 문제가 있다. 두번째로 우리가 볼 때 동영상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당장은 동영상 말고 다른 것들에 주력하고자 한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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