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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고 안 들려도 동심은 항상 축제 중

입력 : 2012-09-12 17:59:41 수정 : 2012-09-12 17: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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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아트홀 ‘국제장애어린이축제’ 14일 개막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축제는 즐겁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축제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는 새로운 세계다. 하지만 장애 어린이들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축제는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 장애 어린이들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국제장애어린이축제-극장으로 가는 길’이 14, 1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02-2234-4036)에서 열린다.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국제장애어린이축제-극장으로 가는 길’이 14, 15일 이틀간 충무아트홀에서 열린다.
문화예술교육 더베프(옛 어린이문화예술학교)와 충무아트홀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후원하는 국제장애어린이축제는 2003년 시작돼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행사다. 이 축제는 신체적·심리적 이유로 극장을 찾기 어려웠던 어린이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들로 채워져 있다. 넌버벌 공연을 비롯한 음악·무용 치유 워크숍 등 장애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올해는 특히 이탈리아 극단 티에트로디스틴토(Teatrodistinto)의 초청작 ‘키시쿠시-만남의 흔적’이 공연된다. ‘키시쿠시’는 히브리어로 ‘낙서’라는 뜻. 자아의 경계를 넘어 타인과 만나 새로운 창조적 영역까지 나아가는 과정을 빛과 그림자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음악을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최소한의 대사만으로 진행되기에 청각장애인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극단 성시어터라인의 ‘명랑토끼 만만세’, 창작공동체 얼굴과 얼굴의 ‘우물쭈물 거울’, 문화예술교육 더베프의 인형극 ‘양치기 늑대’ 등의 공연이 열린다.

충무아트홀 야외에서도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탭댄스·힙합댄스·무언극·요요·움직이는 동화책 공연 등도 준비돼 있다.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 학생들의 앙상블연주는 장애를 가진 연주자들이 준비한 무대다. 장애 어린이의 치유를 위해 음악·무용 치유 워크숍, 지적장애 사진작가의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사진이야기’ 전, 장애를 가진 자녀를 위한 올바른 성교육 강의도 유익하다. 인형 만들기, 타일점자 목걸이 만들기, 책 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극장공연만 1000원에서 2000원까지 입장료가 있고 나머지 프로그램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극장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다음 회 축제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장애·비장애인 간의 편견 극복과 통합을 목표로 하는 만큼 비장애어린이도 축제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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