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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딛고 일어선 재창업자 성공 노하우]퓨전 일식에서 전주 콩나물국밥 전문점으로 전업한 변영수씨

입력 : 2008-04-01 16:54:07 수정 : 2008-04-01 16: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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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허브] 재도약 해법은 실패에서 찾아라

실패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같은 일에 재도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세청이  발표한 2007년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05년에는 국내 사업자 88만명이 창업하고 79만명이 폐업했다. 그중 57.1%인 45만명의 폐업 원인은 사업 부진이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창업 전 평균 6개월 정도를 준비기간으로 투자하고 업종선정, 점포임대, 창업비용을 고민한다. 하지만 다수가 창업 후 마케팅 방법이나 여유 운영자금 등은 생각하지 못해 창업자도 많지만 폐업자도 많은 다산다사형 창업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실패는 누구나 한다. 문제는 실패를 발판으로 얼마나 높이 재도약 할 수 있는가다. 

창업 성공을 위한 업종별 노하우는 어떤 것일까? 실패를 딛고 일어선 재 창업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공 노하우를 엿보았다.



“고객성향·상권특성 등 꼼꼼히 따져야 ”

“여섯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 수입이 적어서 무작정 직장을 나왔습니다. 음식 만드는 기술을 배워두면 나이, 자본에 상관없이 어떻게든 돈이 되겠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죠.”

2000년, 창업의 꿈을 안고 직장생활을 정리한 변영수(41)씨는 당장 창업할 자금은 없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에 일식 조리학원에 수강 등록을 했다.

6주간 교육과정을 마친 변씨는 동료 수강생의 프랜차이즈 조리사 면접에 따라갔다가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상담을 했고, 강동구에 있는 퓨전 일식 전문점에서 한 달간 무급으로 조리사 체험을 허락 받았다.

무료체험 후 능력을 인정받아 110만원씩 월급을 받게 된 변씨는 6개월 뒤, 창업을 계획하던 친구의 자본금에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3000만원을 보태 강동구에서 퓨전 일식 전문점을 열었다. 월 3,000만원대 매출이었지만 함께 일하는 친구 동생과 자본금을 댄 친구까지 3명이 수익을 분배하니 벌이가 많진 않았다.

독립을 꿈꾸던 변씨는 마침내 2006년, 상대적으로 점포 임차비가 저렴한 경기도 김포에 자신만의 가게를 오픈했다. 지인에게 빌린 5000만원과 그동안 모은 1억여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20여평의 가게는 월 33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일식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변씨는 초밥, 우동같은 가벼운 식사류 대신 자신의 가게 앞에 있는 일식 주점으로 눈을 돌렸다.

“겁이 없었죠. 직영점도 없는 가맹점을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 덜컥 시작해버린 겁니다.” 결국 창업 6개월만에 평생 모은 자금을 잃고 괴로워하던 변씨는 재기 의지를 다지며 다시 한번 재창업을 결심한다.

월세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가게를 포기하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뿐이었다. 일식밖에 모르던 변씨는 재기를 위해 상권에 맞는 쉬운 메뉴를 찾았다. 한 번 우려낸 육수로 하루 종일 조리가 가능한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완산골명가 www.wansangol.com)이 그것. 

첫 창업 때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돈 버는 방법이 하나하나 떠올라 뒤늦은 상권조사와 인근 분포 업종, 유동인구 연령층 조사 등의 공부도 시작했다.

“요즘 직장인들은 아침을 굶는 경우가 많아 점심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든든하고 영양가 높은 메뉴를 찾을 거란 생각에 오래전부터 구독해온 식당관련 잡지를 뒤적이며 아이템을 선정했죠.” 하지만 변씨는 오픈 후 별다른 홍보는 하지 못했다.

같은 자리에서 창업했기 때문에 망한 가게 다시 시작한다는 부담감에 부끄러움이 컸기 때문. 대신 휴무 없이 아내와 교대로 12시간정도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김치, 깍두기, 장조림 등 반찬류는 직접 장을 봐서 준비하는 등 맛과 서비스에 최선을 다했다.

변씨는 저녁 매출을 높이기 위해 삼겹살과 묵은지 메뉴도 추가했다. 남다른 손맛이 없었기에 티백으로 낸 육수와 삼겹살 같이 조리가 간단한 메뉴가 안전했기 때문이다. 현재 휴일 없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하는 변씨는 월평균 30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언젠가 다시 일식을 하고 싶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상권의 특성과 주 고객층의 나이. 성별, 지역 인기 메뉴 등 꼼꼼한 사전 공부를 통해 실패 없는 창업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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