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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딛고 일어선 재창업자 성공 노하우]커피전문점에서 다시 커피전문점에 도전한 박상호씨

입력 : 2008-04-01 16:56:58 수정 : 2008-04-01 16: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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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허브] “모든 연령 함께 즐길 문화공간 마련”

종로 3가 대로변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에는 젊은층과 중년층이 어우러져 있다. 보통의 커피전문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같은 자리에서 7년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5년간 운영했던 커피전문점을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재창업했지요.”

박상호(48)씨의 첫 창업은 2002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같은 처지의 친구와 함께 2억원을 투자해 당시 도입기 업종이었던 커피전문점을 오픈했다. 첫 창업이라는 부담감과 퇴직 전, 아내에게 운영을 맡겨야 한다는 미안함 때문에 무조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를 선택한 박씨. 월평균 1800만원의 매출은 공동창업자와 반씩 나누더라도 나쁘지 않은 수익이었지만 그는 퇴직과 함께 커피전문점을 접어야 했다. 창업한 지 5년 만의 일이다.

“공동 창업했던 친구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투자비 회수를 요구했습니다. 그간의 수익은 가게 유지비를 뺀 나머지 금액을 반씩 분담했기 때문에 목돈을 만지지 못한 상황이었죠.”

설상가상으로 인테리어를 리뉴얼해야 할 시기여서 재투자가 필요했다. 친구의 투자금액을 어렵사리 마련해주었지만, 가맹본사에서 제시한 리모델링 비용의 5분의 1도 안 되는 창업자금 때문에 박씨는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해봤지만 그 역시 만만치 않았다. 5년간 커피전문점만 운영했던 박씨의 아내와 초보 창업자나 다름없는 박씨에게 업종 전환은 황무지를 의미했던 것이다.

5년간 정이 든 데다 입지도 나쁘지 않은 곳이라서 점포를 옮기는 것이 내키지 않았던 박씨는 마침 성숙기를 맞은 커피전문점의 다른 브랜드로 눈을 돌렸다. 젊은층과 중년층의 유동인구 비율이 비슷하고, 영화관 근처같은 A급 입지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를 고려해 소비자 공급가가 턱없이 비싼 커피전문점은 창업 아이템에서 제외했다.

박씨는 5년간 커피전문점을 직접 운영한 아내의 의견을 받아들여 원두 등 원재료 공급가가 낮고 창업비용 부담이 작은 브랜드로 리뉴얼 창업을 했다.

1층 30평 점포에 총 5000만원을 투자해 턱스에스프레소(www.tucksespresso.co.kr)로 재창업한 박씨는 현재 2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커피전문점이 많아지면서 중년층 만남의 장소였던 다방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들어오기를 망설이던 분들도 제가 문을 열어드리고 반갑게 인사하면 편안하게 들어와 커피를 즐기시더군요.”

박씨는 긴 영문 이름 메뉴에 당황하는 중년층을 위해 취향을 묻거나 직접 커피를 골라 주기도 한다. 또한 셀프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게는 직접 서빙을 하고 주문하는 요령 등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을 다녀본 20, 30대 고객의 반응도 뜨겁다. 3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참깨, 호밀 샌드위치 등 식사 대용 메뉴의 판매도 20, 30대 고객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 박씨의 말이다.

박씨는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홍보를 통해 더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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