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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고춧가루 '확' 뿌릴 절호의 기회

입력 : 2008-10-27 15:59:18 수정 : 2008-10-27 15: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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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판매되는 휴대용 고춧가루.  밥, 마요네즈 등에 섞어 먹으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일본인들이 김치에 맛을 들이면서 점점 자극적인 매운맛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매운 음식을 먹기 위해 주기적으로 한국식당을 찾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일본 후쿠오카 코리아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고추에 함유된 캡사이신이 발암억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내 한국산 고추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또 고추의 매운맛이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뒤부터 많은 일본인들이 고춧가루를 밥위에 뿌려서 먹거나 , 고추 다이어트 음료를 마시고 있다. 이와 함께 고추의  매운맛이 열을 내는 효과가 있어 온돌문화가 아닌 일본인들이 흔히 앓고 있는 냉증을 완화시킨다는 점도 고추를 즐겨먹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한국산 고추의 인기로 인해 백화점에서 열린 행사에는 휴대용 고춧가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후쿠오카의 식품업체 ㈜정수가 지난 1일부터 보름간 후쿠오카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개최한 판매행사에서는 출품된 한국산 무농약 고추제품이 전량 판매됐다.

 ‘幸せの 唐辛子(행복의 고추)’라는 브랜드로 팔린 이 제품은 밥이나  마요네즈에 뿌려서 먹을 수 있도록 포장돼 있다. 제품의 겉표지에는 '손가방에 항상 휴대하고 다니면서 매일 조금씩 먹을 것'을 권유하는 문구가 들어있다. 이 회사 김정수 대표는 “ 이번 행사에서 30g 용량의 상품을 1500엔(2만원 상당)에 판매하는 등, 비교적 비싼 금액에도 준비했던 물량이 모두 팔렸다”면서 “구매자들은 고추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잘을 알고 있는 듯 했다”고 말했다.

한국산 고추에 대한 여론도 좋아 지난 12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이 신문은 한국의 고추 명산지인 경북 영양군의 농가들이 고추를 보일러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 방식인 햇빛에 3~5일씩 말리는 모습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 영양군이 고추의 브랜드 가치 높이기 위해  ‘빛깔찬’이라는 브랜드를 개발, 품질과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쿠오카 코리아비즈니스센터 우상민과장은“ 일본은 올해 초부터 잇따라 불거진 독극물 만두, 멜라민 사건, 농약 콩 등의 식품사고가 이어지면서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지금이 안전하고 질좋은 우리 농산물을 일본에 수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류영현기자 yhry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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