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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금 삭감·휴가비 폐지… 우울한 월급쟁이

입력 : 2012-07-24 19:40:01 수정 : 2012-07-25 09: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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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여파 유통·정유업계 등 지출 축소 기업 잇따라
휴가비 지급 기업·액수 모두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 건설업체 A사 직원 박모(40)씨는 여름 휴가를 앞두고 있지만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회사에서 매년 여름에 지급하던 휴가비 30만원을 올해는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건설경기가 기나긴 불황의 터널에서 허덕이자 이 회사는 최근 대대적으로 경비 절감에 나서면서 휴가비를 전액 삭감했다.

기업들이 경기불황 여파로 별도로 지급하던 여름 휴가비를 없애거나 성과급을 깎고 있다. 

당장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캉스 계획을 짜고 있는 월급쟁이들은 휴가비 부담에 울상을 짓고 있다. 줄어든 상여금에 한숨만 푹푹 쉬는 이들도 적지 않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해 상·하반기 한차례씩 지급하던 상여금을 올 하반기는 건너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이 좋은 작년에 비해 올해는 3월 이후 국제 원유가격이 하락한 여파로 적자가 우려될 정도로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올 초 두둑한 상여금을 받았던 S오일을 비롯한 다른 정유업체 직원들도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은 꿈도 못 꾸고 있다.

‘경기 바로미터’인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다. 한 백화점과 한 대형마트는 20일 상여금을 대폭 삭감해 지급했다. 

작년과 비교해 대리급은 20%, 과·부장급은 30%, 임원급은 절반가량 줄였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입사 10년 만에 처음으로 상여금이 삭감됐다”며 “내년에는 상여금이 더 줄어들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주식시장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으로 줄면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증권사들도 성과급이 대폭 삭감됐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는 대부분 성과급이 거래실적에 따라 지급되는데, 올해는 실적이 악화되면서 성과급이 크게 줄거나 아예 지급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반기마다 수백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는데 올해는 기대조차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사정도 마찬가지다. 섬유업체인 B사에 근무하는 직원 70명은 올 여름휴가가 작년보다 하루 늘어 5일이 됐지만 반갑지 않다. 회사에서 해마다 별도로 지급하던 휴가비 50만원이 올해는 한 푼도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 때문이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회원사 452곳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올해 하계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곳은 72.8%로 지난해(74.6%)보다 줄었다. 

경총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실적이 좋을 때는 상당수 기업이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기본급에 포함해 지급하는 하계 휴가비와는 별도로 격려비 등의 명목으로 별도 휴가비를 챙겨줬는데 올해는 이런 기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설문조사에서도 중소기업 CEO 200명 가운데 45.5%는 아예 올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경기불황 불안감으로 휴가를 포기한 CEO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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