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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국의 아들들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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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6-18 20:59:45 수정 : 2013-06-18 20: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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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6·25전쟁 발발 63주년이다. 필자가 평양에서 받은 6·25전쟁에 관한 교육은 이렇다. “해방 후 지하자원이 풍부한 이북지역을 강탈하려고 호심탐탐 기회를 노리던 리승만 괴뢰도당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미군과 함께 일사불란하게 38선 위로 침략공격을 개시했다.” 이것은 노동당에서 만든 ‘계급교양 강연제강’으로 세상물정을 모르는 2000만 주민이 전달받는 왜곡된 6·25전쟁사인데, 여기서 특이한 의문점이 있다. 남측이 진짜 북진공격을 했다면 북측이 조금이라도 밀렸겠는데 그런 일은 없고, 개전 시작부터 북측의 반공격으로 사흘 만에 서울까지 밀고 내려간 것은 정말 이상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 어느 누구도, 심지어 대표적 양심계층인 지식인 중에서도 공개의문을 제기한 사람이 없다. 이유는 사회 문화 역사 등의 진실에 관해 노동당에 사소한 이의제기를 했다가는 간첩으로 몰려 비밀리에 처형되기 때문이다. 통일 한반도의 초대대통령 꿈을 가졌던 김일성의 야망으로 발발한 민족 비극의 6·25전쟁 내막을 ‘정당방위 차원에서 있은 성전’이라고 인민을 기만하는 북한정권이다.

림일 탈북 작가
서울에 와서 해마다 6월이면 이런 생각을 해본다. 1950년 당시 소련의 군정 당국자와의 밀담을 마친 김일성이 250여대의 소련제 고성능탱크를 앞세워 전쟁이 시작됐는데 남한이 패해 김일성정권이 들어섰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서울시민은 각 가정마다 걸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앞에서 일편단심 충성선서로 하루일과를 시작하게 된다. 경복궁 안에 노동당 1호청사가 있고, 광화문 광장에는 김일성·김정일의 거대동상이 세워져 있다.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 등은 모두 3대 수령(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기념관이 됐을 것이고, 각종 노동당 충성구호와 포스터로 도시미화가 이뤄진다. 서울역 근처에는 수십명의 꽃제비(가출청소년)가 득실거리고 어린 소녀가 한끼 식사를 위해 자기의 몸을 파는 눈물겨운 모습은 평범한 일상이다.

이런 삶을 살지 않는 남한 국민은 정말 행복하다. 대통령 개인 생각에 억압당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며 산다. 잘못된 정부정책을 비판한다고 잡혀가지 않는다.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든 아무 때나 다닐 수 있다는 것, 최소한 굶고 얼어 죽을 걱정 없이 사는 오늘의 이 행복은 절대 공짜로 생긴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가 활짝 꽃핀 자유와 번영의 이 땅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지난 6·25전쟁에서 수많은 아들이 소중한 목숨을 바쳤다. 하나뿐인 조국을 위해 둘도 없는 생명까지도 기꺼이 바친 그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인 그들에게 평생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그 빚을 갚는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의 국민이여,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아들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6·25를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림일 탈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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