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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일본, 우리 친구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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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1-02 20:22:47 수정 : 2008-11-02 20: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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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는 이뤄질 수 없는 꿈인가. 일제 침략을 미화하는 지도층의 망언이 잊힐 만하면 터져 나오는 일본의 섬나라 근성에 몸서리가 쳐진다. 이번에는 정치인이 아니라 공군참모총장인 항공막료장이 장본인이다. 그는 민간단체 현상 논문에서 아시아 각국에 대한 일본 침략은 누명이라면서 “일본이 조선과 중국에 주둔한 것은 조약에 기초한 것”, “아시아 각국이 태평양전쟁을 긍정 평가한다”는 등 왜곡되고 천박한 역사인식을 드러냈다. 일본 정부는 ‘개인적인 의견’으로 치부하며 해임조치했지만, 아직도 일본 지도층의 고쳐지지 않는 이 고질병에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정부의 공식 입장은 식민지지배와 침략전쟁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무라야마 총리는 1995년 8월15일 “우리가 과거 식민지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각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며 침략을 명확히 인정했다. 아소 다로 현 총리도 무라야마 담화를 공식 계승했다. 그런데도 이 같은 망언이 공공연히 되풀이되는 이유는 뭔가. 일본 제국주의의 부활을 기도하는 우경화의 바람이 원인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최근 정상적인 이웃 나라로 보기에는 너무 고약한 행태를 보였다. 망언의 연장선상에 독도 침탈 기도, 교과서 독도 영유권 기술 강행 같은 도발적인 것들이 존재한다. 일본이 우리의 진정한 이웃이며 친구인지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망언에 대해 한국 정부는 “역사의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중국 정부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침략전쟁은 중국인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이웃 나라의 반응이 독하지 않다고 아소 정부가 이번 망언을 미봉책으로 덮고 가서는 곤란하다. 제대로 된 역사인식의 토대 위에서 우호관계를 해치는 망언이 재발하지 않도록 본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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