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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야구가 쏘아 올린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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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3-24 20:49:38 수정 : 2009-03-24 20: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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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이 어제 열린 세계야구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숙적 일본에게 분하게 패했다. 비록 ‘꿈 ★’은 이루지 못했지만 한국 야구의 힘을 세계에 떨쳤다. 3년 전 4강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젊은 선수들의 도전은 아름다웠고 눈물겨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선수단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낸다.

20대가 주축을 이룬 우리 대표팀은 후회 없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야구 저변이나 인프라에서 우리보다 크게 앞서는 일본팀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처졌지만 태극전사는 몸이 부서져라 달리고 볼을 던졌다. 그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9회말 투아웃 뒤에 동점을 만드는 투혼과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 수 아래라고 놀림받았던 한국 야구의 저력과 끈기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끝내 역전을 못 해 아쉽지만 그 파이팅은 모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한 ‘위대한 도전’이었다. 선수단 구성 때부터 갖은 시련을 겪고도 놀라운 성과를 일궈내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에 비해 연봉이 수십 수백 배에 달하는 메이저리거에게 스포츠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 진정한 챔피언이다.

WBC가 열린 지난 20여일 동안 우리는 온갖 시름과 어려움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TV 앞에 둘러앉아 태극전사의 몸동작 하나하나에 마음을 졸이고 더욱 열렬히 응원했다. 승리에는 목이 멜 정도로 환호했다. 그대들이 있음에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위로를 받았다. 극심한 경제위기 속에서 용기와 희망을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젊은 영웅’은 제 역할을 다했고, 이제 우리의 몫이 남아 있다. 야구대표팀의 분투를 본받아 우리 모두 경제위기를 이겨내려는 투혼을 떨쳐야 한다. “정치와 경제살리기도 더도 덜도 말고 야구선수만큼만 하라”는 국민적인 요구를 새겨들어야 한다. 정치권을 포함한 사회 각계 모두 재도약의 자세를 다질 때다. 한국 야구 아니, 대한민국의 ‘위대한 도전’은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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