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국사 교육의 소홀이 우려된다. 지금은 한국사 과목이 필수로 지정돼 있지만 2011학년부터 적용되는 새 교육과정에서는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 원하지 않으면 배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동북공정 강화를 통해 중화중심주의 야욕을 보이고 있고 일본도 독도 분쟁을 유발하는 등 틈만 나면 역사 왜곡에 나서고 있다. 국민 모두가 우리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고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정부는 ‘권고’를 통해 국사 교육을 장려한다지만 그런 정도로는 안 된다. 세계화시대에 국가정체성 강화 차원에서라도 필수과목으로 환원해야 한다.
둘째, 학교가 전인교육이 아닌 입시학원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학교 재량으로 20% 범위 내에서 교과목 시간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국·영·수 과목 중심의 교육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입 선발 방식을 확 뜯어고치지 않는 한 치열한 입시경쟁을 감안하면 국·영·수 쏠림현상은 불을 보듯 뻔하다. 도덕, 미술 등 특정 과목을 한 학기 또는 학년에 몰아서 배우는 집중이수제가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적으로 실효성이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선 재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 교육단체와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들을 필요가 있다. 현실 교육 여건을 반영하지 않은 개혁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상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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