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에만 해도 매화축제, 산수유축제 등이 예정돼 있어 봄을 기다리는 사람을 유혹하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탈피해 가족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지역축제만이 갖는 또다른 매력이라 생각된다.
그러다 보니 축제장마다 수많은 인파로 북적일 것이다. 더욱이 주5일 근무와 수업제로 가족단위 여행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년 축제에 몰리는 관광객으로 인해 행사장 곳곳에는 온갖 쓰레기가 가득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여기에 술에 만취해 노상방뇨, 고성방가를 일삼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의 음주와 놀이문화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에게 이러한 모습이 어떻게 비쳐질지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초질서는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데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공중도덕과 준법정신이다.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은 위험한 발상이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축제기간에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행사 때마다 되풀이되는 기초질서 준수 홍보는 이제 마감돼야 하지 않을까.
우리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다시 찾고 싶은 축제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우리 모두 세계 속의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무질서 추방에 앞장서자.
김덕형·전남 보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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