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이언스리뷰] 치매는 예방 가능한 병

관련이슈 사이언스 리뷰

입력 : 2012-04-04 21:33:16 수정 : 2012-04-04 22:24:5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회참여·인적교류 활발히 해야
가족·친척 따스한 관심·사랑이 약
노인 인구의 증가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30년이 되면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다 보니 고령화 인구의 증가와 함께 노인성 질환이 사회문제로 대두돼 노인복지 및 의료지원 서비스에 대한 건강보험 재정 확대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레나 이화여대 교수·의학 물리학
다양한 노인성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치매다. 노인성 치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정상적으로 발달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손상되거나 파괴돼 언어·학습·지능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기능과 고등정신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퇴하는 복합적인 임상증후군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즉 치매에 걸리면 이전까지 얻은 지적 인지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태가 된다.

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데 명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뇌신경세포에 쌓여 뇌세포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축적되고. 이로 인해 아세틸콜린이라는 뇌신경 전달물질이 부족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에 의해 이러한 치매 치료법이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1년 국제적 권위의 과학 전문지인 ‘네이처(Nature)’에 뇌의 기억력을 높이는 단백질 발견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이목이 집중됐지만 아직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이 남녀 노인 124명(65∼88세)을 대상으로 4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커피를 꾸준히 마시는 조사 대상자들, 즉 혈중 카페인 수치가 높은 사람은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가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한 연구에 의하면 손가락 운동, 씹는 위주의 식사 등이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노인의 사회참여 및 다른 사람과의 인과관계와 같은 소셜네트워크가 중요한 예방책이라는 것이다. 2006년 시카고에 있는 러시대학의학센터(Rush University Medical center)의 연구팀에서 11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랜싯 신경학(Lancet Neurology)’ 저널에 발표됐는데, 이 연구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와 치매 같은 정신적 장애가 관련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 그룹은 소셜네트워크의 정도를 자녀의 수, 친척의 수, 그리고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의 수, 또 매달 이러한 사람을 만나는 횟수로 측정했다. 연구 결과 소셜네트워크의 활용 횟수가 많을수록 알츠하이머 질환의 병리학적 원인이 감소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 가족, 친구, 친척과의 원만한 관계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인자라는 연구는 이미 여러 번 발표됐다. 비록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소셜네트워크가 좋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평균수명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발표된 논문에서는 사회적 인과관계가 좋은 노인은 심장병, 암 등 모든 종류의 질병이 감소한다는 것도 입증됐다.

무엇보다 고령화시대에 국가의 건강 재정 압박요인으로 작용하는 노인성 질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선결과제이다. 결국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 예방에는 가족, 친구, 친척들과의 소셜네트워크 강화가 요구된다. 요즘과 같은 핵가족 시대에 치매와 같이 온 가족에 부담이 되는 질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안부전화를 하고 방문하는 등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하겠다.

이레나 이화여대 교수·의학 물리학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오마이걸 아린 '청순&섹시'
  • 오마이걸 아린 '청순&섹시'
  • 임지연 '여신의 손하트'
  • 이주빈 '우아하게'
  • 수현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