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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담판론 거리두는 安… 추석 이후 민심에 달렸다

입력 : 2012-09-19 23:45:21 수정 : 2012-09-19 23: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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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치 않을 文·安 단일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방정식이 복잡해지고 있다. 안 후보는 19일 단일화 조건으로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을 제시했다. 사실상 ‘선(先) 민주당 쇄신’을 요구한 것이다. “다자구도가 아닌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야권의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논리로 후보 간 담판론을 제기해온 민주당의 ‘단일화 방정식’과는 거리가 있다. 민주당이 짜놓은 단일화 프레임에 갇히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그동안 경선 없이도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단일화할 수 있다는 담판론으로 안 후보를 압박해왔다. 안 후보가 이날 기성 정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자 ‘정권교체’의 키워드를 기대했던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안 후보가 독자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결과와 상관 없이 열심히 이 분야에서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대목은 ‘선거 승리를 위한 단일화 해법’에 매달려온 민주당을 무색케 한다. 이는 자신의 저서에서 밝힌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게 과정”이라며 “과정에서의 공감”을 강조한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안 원장이 조건을 제시한 만큼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해석이 아직은 다수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단일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었겠냐”며 “현 구도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당 기반 없이 독자행보를 통해 지지율을 끌고 가야하는 안 후보로서는 단일화 문제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결국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다자구도에서는 여전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앞서고 있다. 반면 양자대결로 치러질 경우 오차범위 내에 있다. 전날 발표한 아산정책연구원·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의 경우 전체 지지층에서 단일후보로 적합한 인물로 문 후보가 안 후보보다 6.8%포인트 많은 43.5%를 기록했지만, 여권과 무당파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45.0%로 39.2%를 얻은 문 후보를 앞섰다. 안 후보 측에선 “새누리당 지지층의 역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단일화 논의는 추석 연휴가 지난 10월 이후에야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링 위에 올라선 안 후보에게 첫 시험무대가 되는 셈이다. 추석 연휴 민심은 이후 대선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적잖다. 남은 열흘 동안 민심을 얻어 지지율이 상승하면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민주당 내에선 안 후보와 단일화를 둘러싼 엇갈린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오영식 전략홍보본부장은 “문 후보나 안 후보 중 한 분이 단일 후보가 되겠지만 그 대상은 민주당 후보여야 한다”면서 “여당 대 무소속 후보의 대결 구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무소속 불가론을 강조했다.

반면 한 재선 의원은 “안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것은 기성 정당의 위기에서 온 ‘안철수 현상’의 연장인데, 당의 쇄신 없이 담판론이니 입당론이니 가설정당을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위기를 불러오는 자책골”이라고 비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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