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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능력 있으면… 늦깎이 별 진급’…軍에서 ‘장포대’가 사라진다

입력 : 2012-10-29 10:09:25 수정 : 2012-10-29 1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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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탈락 땐 한직 떠돌다 전역
최근엔 4∼6차서 진급자 속출
이달 말 장성인사 관심집중
군에서 ‘장포대’가 사라지고 있다. 장포대는 장군 진급을 포기한 대령이란 뜻으로 군에서는 정년 때까지 무작정 자리만 지키는 대령이란 은어로 통했다.

통상 군에서는 3차례(영관급 3년, 장성 1년6개월) 정기인사 때 진급을 못하면 이후로는 사실상 진급이 불가능하다. 1∼2차를 물먹고 3차 인사에서도 탈락하면 계급정년에 맞춰 전역을 준비해야 했다. 가까스로 4차 이상 시기에 진급하더라도 그 이상되는 계급장을 달기도 힘들었다.

따라서 3차례 진급시기에 탈락한 군인들을 빚대 ‘장포대’와 ‘대포중’(대령 진급을 포기한 중령)이란 말이 나왔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한직을 떠돌다 군생활을 마감했다. 계급별 정년은 대령 56세, 중령 53세, 소령 45세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4∼6차 진급인사에서 대령으로 승진되거나 늦깎이로 별을 다는 장군들이 다수 배출돼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군 관계자는 28일 “영관급(소령∼대령) 장교 가운데 과거 50∼60명 선이던 4차 이상 진급 선발자가 지난해는 80여명, 올해는 110여명까지 나왔다”면서 “진급을 포기했던 장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진급 횟수로는 영관급 장교 가운데 6차 진급 대상자까지 나왔고 진급 후 퇴직하는 임기제까지 포함하면 7차 시기 진급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도 “대령 가운데 4∼5차 심사에서 장군으로 발탁되기도 했다”면서 “과거같으면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자기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장포대 문화의 변화에는 김관진 국방장관의 노력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12월 임명된 김 장관은 4차 이상 인사에서 진급한 장교를 장군 심사에서 누락시키지 않도록 하며, 충분한 능력이 있다면 조그만 흠결은 무시하도록 인사방침을 정했다는 것.

김 장관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분야별 우수군사전문가’라는 진급제도를 만들어 지난 4월 한·중 군사외교 분야와 무기도입 분야 등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대령 10명을 야전 지휘관에 우선해 장군으로 진급시켰다. 중령에서 대령 진급도 해외파병과 특수전, 교육훈련 등 특수분야 전문가 14명을 포함시켰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군은 능력 있는 사람보다 흠이 없는 사람을 진급시키는 경향이 강했다”며 “결국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기보다 몸을 사리며 자신의 경력관리에만 신경 쓴 군인들이 많아졌고 이는 조직 내 보신주의로 흘렀다”고 말했다.

31일 장군 인사를 앞두고 달라진 장포대가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된다. 한편 국방부는 최근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노크 귀순’ 사건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인사들을 이번 진급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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