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50분쯤 경기 의정부 중앙로 앞에서 가두연설을 하기 위해 유세 차량에 오르다 50대로 보이는 승려 복장의 남성이 던진 계란에 상체를 맞았다.
이 남성은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즉각 경찰에 넘겨졌고 더 이상의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코트의 가슴 및 왼쪽 허리 부분에 계란이 묻은 채로 유세를 계속했다. 이 남성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지고 있던 수십장의 성명서 전단에 ‘인천불교인권위원회 부의장 일행’, ‘부처마을’, ‘황우석 난자기증모임’ 등의 단체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일단 불교계와 관련된 사람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명서는 이 후보를 ‘부패한 후보’로 규정하면서 검찰이 즉각 소환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나라당에는 경호 비상이 걸렸다.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계란 투척 자체보다는 유세 현장에서 후보가 언제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보다 철저한 경호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 경호팀은 이날 계란 투척 사건을 즉각 경찰청에 보고하고, 만일의 추가 사태에 대비해 이날 하루종일 이 후보에게 전담요원 한 명을 붙여 근접경호에 나서도록 했다.
정태근 수행단장은 “이 후보가 휠체어에 앉아 있던 장애인들과 인사할 때 경호요원들이 잠시 뒤로 물러난 틈을 타서 뒤에서 계란을 던졌다”면서 “범인을 즉각 의정부경찰서로 연행토록 하고 경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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