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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나도 눈물 난다” 눈시울 붉혀

입력 : 2008-05-31 10:31:17 수정 : 2008-05-31 10: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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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 어려움 함께 하기 위해 이곳 왔다”
당국자에 복구대책 물으며 피해상황 살펴
우리 공군 구호품 수송…현지인 감사표시
고통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지진 피해 지역인 중국 쓰촨성 두장옌시의 이재민촌 임시학교에서 한 어린이를 들어올리며 함께 웃고 있다.

두장옌=허정호 기자
“나도 눈물이 난다.”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참사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오후 외국 정상으로는 쓰촨성 두장옌(都江堰)시를 처음 찾은 이 대통령은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1시간여 떨어진 두장옌은 지진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먼저 중국 런민(人民)은행 건물이 무너진 자리에 도착해 “도시가 완전히 비었다”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한 뒤 두장옌시 당국자에게 복구 대책 등을 물었다. 이 대통령은 200여m를 걸으며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에도 들어가 피해 현장을 살폈다. 인근 주민들에게 “중국이 가까운 이웃인 데다 베이징에서 환대를 받았는데 그냥 안 들르고 가기가 마음 편치 않아 들렀다”며 “빨리 복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10여분 거리의 이재민촌을 찾아 이재민들을 일일이 격려했고, 간이병원, 간이학교, 우리 측 구호물품 전시장소도 꼼꼼히 살폈다. 현지 주민들은 “한국에서 지원해 줘서 정말로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고, 이 대통령은 “고생이 많다”며 주민들의 어깨를 다독였다. 특히 간이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 50여명으로부터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이 ‘어디서 왔느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학생들은 일제히 ‘대통령 할아버지’를 외치면서 박수로 환영했고, 빨간 스카프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빨간 스카프를 목에 두른 채 4, 5명의 아이들을 차례로 껴안아 주며 볼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민촌을 떠나면서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국민을 대표해 크게 위로를 드린다. 여러분이 희망과 용기를 갖길 바란다”며 “중국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도와주고 있으므로 큰 힘이 될 것이다. 저희도 여러분을 사랑하고 위로하며 돕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앞서 두장옌으로 가기 위해 칭다오(靑島)에서 청두로 날아간 이 대통령은 공항에서 쓰촨성 장쥐펑(蔣巨峰) 성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장 성장이 눈물을 글썽이며 “이 대통령이 방문해 준 데 대해 쓰촨성 주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하루빨리 복구하길 바란다. 나도 눈물이 난다”고 위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전날 구호물품을 싣고 중국 내륙에 도착한 우리 공군 수송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중국이 우리 군 수송기를 받아들인 것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인도적 차원이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과거 인적 교류 차원에서 군 수송기가 중국에 들어온 적은 있으나 군사작전이나 물자운송 등 군 활동을 위해 중국 땅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피해 현장에서 한승수 총리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후속지원책 마련을 지시했다.

두장옌=공동취재단, 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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