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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춘추관을 깜짝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휴가 일정과 관련, “쉬며 자며 그렇게 하려고 한다. 아주 가까운 친구인 수덕사 법장 스님 책을 가져가려고 한다. 그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법장 스님은 지난 2005년 열반했다.
이 대통령은 휴가 때 어떤 운동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테니스밖에 할 게 없다. 골프는 재미도 없고 너무 오래 치지 않아서 잊어버렸다. 수영은 좀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아들 시형씨의 취직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어디를 보내도 문제가 될 것 같아서 가장 안전한 곳(사돈이 운영하는 업체인 한국타이어)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 한반도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등 각종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응수했다. 이어 “차근차근 계획대로 잘 될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울 때 욕을 먹더라도 경쟁력을 많이 올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평전을 청와대 행정관급 이상 직원 350여명에게 선물했다. ‘돌파의 CEO 윈스턴 처칠, 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이 평전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의 사기를 높인 지도자의 모습을 그린 책이다.
허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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