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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보고 거수기 하라니…” 金의장 단단히 뿔나

입력 : 2009-01-07 19:44:49 수정 : 2009-01-07 19: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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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에 서운함 표출 김형오 국회의장이 단단히 뿔났다. 최근 한나라당 일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당 지도부가 요구한 쟁점 법안을 직권상정하지 않은 이유 등을 설명하면서 원내대표단의 미숙한 국회 운영 전략에 서운함을 표시했다고 한다.

김 의장은 전화에서 “한나라당이 지난해 12월 24일 쟁점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1주일 만인 31일까지 직권상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의장이 여당 시키는 대로 하면 국회는 통법부가 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한 의원이 7일 전했다.

김 의장은 “당 소속 상임위원장이 있고, 또 172석을 가진 정당이 위원회에 법안 상정도 안 하고, 토의 한 번 없이 강행처리해 달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는 국회의장 보고 거수기를 하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당내 소장파 의원이 국회의장 불신임 운운한 데 대해서도 “버릇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김 의장은 당 대표 또는 차기 대권을 의식해 직권상정을 미뤘다는 관측과 관련해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청와대, 당 지도부와 공동보조를 취하지 왜 욕먹을 짓을 했겠느냐”며 일축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회 경위·방호원들과 함께 오찬하면서 “앞으로 어떤 이유와 조건을 내걸든, 국회의사당 내 폭력을 방치하지 않고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황용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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