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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중동붐 교두보 마련”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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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2-28 01:54:41 수정 : 2009-12-28 01: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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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UAE 방문 안팎… MB, 30년전 하청업체로 참가
‘형제국’ 파격대우 받으며 입성
이명박 정부가 27일 400억달러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운영사업을 따내며 대박을 터뜨렸다. 이번 원전 수출 성사로 국내외에 걸쳐 막대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은 훈훈한 연말을 맞게 됐다. 전날 UAE 아부다비를 방문, 수주전을 끝까지 챙겼던 이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로 성과를 직접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동안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30년 동안 원전 발전 시설 수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늘 실패를 거듭해 왔다”며 “오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원전을 수주하게 돼 감명스럽고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UAE와 깊은 우정 관계를 갖게 된 것은 크나큰 우군을 갖게 된 것이고 에너지 안보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교두보 마련을 넘어 제2의 중동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알제리를 비롯한 주변국과도 활발한 물밑 접촉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수주는 이 대통령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30년 전 이 대통령이 대표로 있던 현대건설은 고리 1, 2호기를 건설했을 당시 하청업체로, 세계 최대 발전설비 회사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웨스팅하우스는 지금 한전 컨소시엄의 하청업체로 참여 중이다.

이 대통령은 우여곡절 끝에 수주를 따낸 한국을 축하·배려한 듯 UAE 정부의 파격적 영접과 의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아부다비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의 직접 환영을 받고 35분간 환담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이번 공개 입찰의 결정권을 지닌 실권자다. 두 사람은 “우리는 형제국”이라고 합창했다. 특히 모하메드 왕세자는 “양국 교류가 경제뿐 아니라 안보 차원에서도 이뤄질 것”이라며 “50년 이후 우리는 무엇을 먹고살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오늘은 양국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아랍 형제국’인 걸프협력협의회(GCC) 소속 국가 귀빈에게만 제공하는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의 로열 스위트층(8층)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 대통령은 답례 차원으로 모하메드 왕세자가 추진하는 ‘마스다르 시티(탄소배출 제로 도시)’를 이날 오전 깜짝 방문했다. 이어 할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설정하자는 데 합의했다.

허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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