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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차세대전투기 사업 차질 빚나

입력 : 2011-09-16 00:13:44 수정 : 2011-09-16 00: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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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입 1순위 꼽힌 美록히드마틴 F-35 스텔스기 ‘결함 덩어리’
英 등 구입 물량 줄이거나 취소… 2012년 도입 결정 앞두고 골머리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라이트닝Ⅱ’가 ‘돈먹는 하마’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FX) 사업 참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내년 FX 3차 사업 도입대상 기종으로 가장 유력시됐던 F-35는 각종 결함으로 인한 생산 지연과 원가 상승으로 버락 오바마 미 정부의 골칫거리가 된 상태다.

국내에서 스텔스기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중국이 스텔스기 ‘젠(殲)-20’을 공개하면서부터다. 당시 중국을 거쳐 방한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청와대를 방문한 뒤 ‘스텔스 쇼크’로 이어졌고, 군에서도 스텔스기 도입이 공론화됐다. 공군이 지난 2월호 공군 홍보용 잡지에 ‘스텔스 전투기 도입의 필요성’, ‘미 록히드마틴사의 F-35 라이트닝Ⅱ’ 등을 소개하면서 불을 지핀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F-35가 설계 문제와 동체·날개 접합부 결함 등에 이어 지난달 엔진 냉각장치 이상에 따른 시제기 리콜로 분위기는 급반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결함 등으로 미 의회의 경고까지 받아 F-35 양산 계획 자체가 취소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안다”면서 “덴마크와 네덜란드, 영국 등은 도입 물량을 대폭 줄이거나 도입을 취소하기로 했고, 미 정부도 재정위기와 맞물려 관련 예산을 삭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주는 당초 100대였던 F-35 도입 물량을 50∼75대로 줄이고, 미 보잉사의 개량형 F/A-18E/F ‘슈퍼호닛’을 구입해 전력 공백을 메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 FX 3차 사업으로 60대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결정을 내리는 우리로서는 고민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가격도 문제다. 개발 초기에 F-35A형 가격은 4000만달러대였지만 현재 F-35의 대당 가격은 1억2000만달러를 넘는다. 과도한 스텔스 성능으로 유지 보수가 까다롭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록히드마틴 측은 최근 국방부 출입기자들을 미 현지로 초청한 자리에서 스텔스 기술 등 핵심기술 이전 의사를 밝히며, FX 3차 사업 참가 의지를 표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국에 공급될 F-35 가격은 7000만달러(약 77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운용에 필요한 장비 등을 장착하면 1억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라며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나 우리 공군에 필요한 전투기가 어떤 기종인지를 면밀히 따져볼 때”라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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