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세종시 국민투표 추진”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당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와 관련해 “정치인들이 자기들은 얼마나 깨끗하다고 시비하느냐”라면서 “정치인들에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고 하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광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은 4일 출간한 ‘오늘을 선택하는 사람, 내일을 선택하는 사람’에서 이런 일화 등 청와대 업무 중 겪은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정 후보자를 따로 만나 위로하겠다는 정진석 당시 정무수석의 보고를 받고 “당신 혼자 인간인 척하지 마라. 마음이 아파도 내가 더 아프다”라면서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가 그 사람 왜 지명했는지 아느냐. 그 사람이 한양대 출신이다. 완전히 비주류다. 그런 사람이 그 자리에까지 올라가려고 얼마나 자기 관리를 잘 했겠느냐”라며 “나하고 가깝다고 감사원장 시키려 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 김 전 비서관은 전했다.
정동기씨는 2010년 12·31 개각에서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법무법인 바른에서 7개월간 7억여원의 급여를 받은 것이 전관예우 논란을 일으켜 인사청문회에 앞서 사퇴했다.
김 전 비서관은 또 세종시 수정안 추진 당시 충청민의 설득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심리학과 교수에까지 의뢰하고, 국민투표에 부치는 정면돌파까지 고려했던 ‘비사’도 공개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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