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1위원장이 문 총재 유가족에게 보내온 조전. |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도 조전을 통해 “우리는 문선명 선생이 민족의 대국상 때에 반통일 세력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조문사절들을 보내여 진정어린 위로를 표시해준 데 대하여 항상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 두 조전이 거론한 ‘민족의 대국상’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를 의미한다. 당시 문 총재는 아들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 일행을 보내 김 위원장의 장례에 참석하게 했다.
북한은 이들 단체를 포함, 정당·대남·대외·사회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단체 14곳의 명의로 유가족과 관련 기관에 조문을 보내왔다. 그 내용도 한결같이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향한 문 총재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문 총재 성화를 애도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처럼 북한의 각 단체들이 한꺼번에 ‘소나기’ 조전을 보내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총 14개 조전 가운데 8개 조전은 북한 통일전선부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하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가 취합해 6일 팩시밀리로 평화자동차 측에 전달한 것이다.
6일 오전 문선명 총재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참배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김재원 스포츠월드 기자 |
나머지 조전을 보낸 기관은 아태평화위,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조선종교인협의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세계평화센터관리소, 평화자동차총회사 등이다. 이 가운데 아태평화위는 문 총재의 막내아들인 문형진 세계회장 앞으로 조전을 보냈다. 문 총재 성화에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조전을 포함해 모두 15개의 조전을 보내온 셈이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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