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9일 미국 베스 이스라엘디코니스 메디컬센터(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연구팀이 기온이 섭씨 5도가 오를 때마다 중증 두통 발병률이 8%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의학 학술지 ‘뉴롤로지’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2000년 5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두통이나 편두통으로 진단을 받은 총 7054명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기 전 3일간의 대기오염물질과 습도 기온 등의 주변환경을 체크, 분석했다.
연구진이 모든 주변환경 요소를 검토한 결과 병원에 내원하기 전 24시간 동안 기온이 두통 증상과 가장 밀접한 것으로 나왔다. 낮은 기압도 두통 유발원인으로 꼽혔지만 기온 변화만큼 높은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두통의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케네스 무카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주변환경에 따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온도가 왜 두통으로 이어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높은 기온이 체내 혈압을 낮추고 편두통이 혈압 변화와 연결됐다는 증거는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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