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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공작소] 센스쟁이들의 쿠폰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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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9-10 18:48:00 수정 : 2015-05-03 1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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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가는 척 상대가 모르게 계산 끝내

남자가 마음에 들면 여자도 써 볼만한 일
33살의 상진씨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패밀리 레스토랑 식사권을 받게 되었다. 친구의 권유로 소개팅을 한 자리에서 폼 나게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간 상진씨.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옮기려고 할 때 다음 중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일까?



①이벤트에서 무료쿠폰 당첨되었다고 자랑하며 계산한다. ②더치페이를 하자고 한다. ③무료 쿠폰은 아껴두고, 그냥 카드로 계산한다. ④식사가 끝날 때쯤 화장실에 다녀온다.



여러 기업에 연애강의하러 다니다 보면 그 회사와 관련된 식사권, 상품권 등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 나는 4번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계산을 피해 화장실로 도망을 가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모르게 식사권으로 계산을 하기 위해서다. 듀오 휴먼라이프 연구소 소장인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은 포인트, 마일리지, 식사권 등은 ‘공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기능은 현금과 동일하지만 지갑에서 실제 돈이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은 1인당 4만원이 넘는 시푸드 레스토랑의 1인 식사권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그것을 갖고 여자 후배와 밥을 먹고 계산을 하는데 1인 무료 식사권을 사용하는 것을 보이고 말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평소 그녀의 센스를 봤을 때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2차는 본인이 사겠다고 말을 할 만도 한데 그날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화점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세일기간이나 사은행사 때 일정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손님들에게 상품권을 주는 경우가 흔히 있다. 공짜로 받은 상품권은 실제 돈보다 훨씬 더 쉽게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사은품으로 5000원, 1만원짜리 상품권을 받는 것은 결과적으로 쓰지 않고 배길 수 없는 미끼를 무는 것과 같다.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그녀 모르게 계산을 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밥을 먹고 계산을 하다 보면 계산이 잘못된 것 같은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데 옆에 여자가 있으면 무언가를 따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데이트하는 상대가 신경 쓰지 않도록 움직이면 편하게 할인도 받을 수 있을뿐더러 그녀에게 센스 있다는 느낌까지 줄 수도 있다. 가끔 여자와의 데이트를 위한 명분으로 ‘무료 티켓’ 등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위 상황이라면 무료라는 말은 아껴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상대 모르게 먼저 계산하는 방법은 여성이 사용해도 참 매력이 있다. 일전에 강릉 M방송국의 아나운서와 저녁을 먹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 밥을 먹고 계산을 하려 하자 조금 전에 계산을 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 아나운서가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계산을 끝낸 것이었다. 그러더니 웃는 얼굴로 “서울에서 먼길 오셨는데 저녁 정도는 당연히 제가 사야죠”라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을 보며 ‘아, 이 여자는 정말 매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여자들도 첫만남에서 남자가 마음에 든다면 전략적으로라도 한번은 사용해 볼 만한 행동이 아닌가 싶다.



듀오 대표연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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