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대상 환경 수업
한강공원 등 거리 홍보도 “공부할 것이 많아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공부와 환경보호 활동 모두 소홀히 할 수는 없잖아요.”
대학 입시 준비만으로도 바쁜 상황에서 시간을 쪼개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고등학교 동아리가 있다. 서울 대원외고 영어과 1∼2학년 6명으로 구성된 환경동아리 ‘황금물고기’.
![]() |
◇대원외고 환경동아리 황금물고기의 회원인 윤호현, 이재민, 변시영, 조은비, 이종관, 이진아 학생(왼쪽부터)이 15일 교정에서 황금쏘가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이종덕 기자 |
동아리 결성 이후 강행군이 시작됐다. 우선 민물고기와 강 환경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기 위해 중앙내수면연구소와 한강물환경연구소 등 관련 전문기관을 찾아 체계적 설명을 들었다. 이후 서울시립소년의집이나 용마어린이집 등을 방문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환경 수업을 했고, 한강시민공원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무조건 찾아가 거리홍보 활동도 벌였다.
황금물고기 가입 전 교내 영어과 환경동아리인 ‘PEACE(피스)’에서 활동했던 변시영(1년·16)군은 “중학교 때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출연한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한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팀원들도 시영군처럼 자연과 동·식물 생태에 관심이 많아 환경보전 동아리에 참여하게 됐다.
윤호현(1년·16)군은 “수업이 없는 토요일마다 한강 잠실어도를 찾아 쓰레기를 줍고, 산책 나온 시민들을 대상으로 황쏘가리와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은 좀 어렵지만 보람 있다”고 강조했다.
황금물고기의 대표인 이지민(1년·16)양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내성적인 성격도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황쏘가리와 민물고기에 대해 얘기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했다”며 웃었다.
동아리 블로그(blog.naver.com/dwgoldfish)를 관리하는 이종관(1년·16)군은 “개학 이후 거의 매일 동아리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환경운동을 하는 시간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황금물고기는 7월 4기 환경부 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로 선정됐다.
김보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