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는 지난 6월 환경부가 COPD 증상이 있다고 발표한 자사 영월공장 인근 주민 219명 중 193명을 대상으로 재검진을 실시한 결과 COPD 유소견자는 43명에 불과했다고 29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쌍용양회 영월공장 주변 주민 52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1.8%(219명)가 COPD 유소견자라고 밝힌 바 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219명 중 26명은 개인일정 등으로 재검진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재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영월공장 주변 주민들의 COPD 유병률을 추정하면 전국 읍면단위의 21.9%보다 크게 낮은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환경부 조사에서 40세 이후에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COPD가 40세 이전 주민에게 나타난 점, COPD 발병에 큰 영향을 주는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점 등을 들어 “신뢰할 수 없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재검진을 담당한 서울 강북삼성병원 김동일 교수는 “환경부 조사로 인한 학습효과로 인해 조사 결과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며 “성별·연령별 분포는 타 지역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검자의 노력 정도, 검사에 대한 학습효과 등의 조건이 달라지면 조사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차이가 나는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고, 필요하다면 조사방법을 보완해 추가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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