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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 울린 '772함 수병 귀환하라' 쓴 주인공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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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06 16:49:16 수정 : 2010-04-06 16: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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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천안함' 침몰 후 해군 게시판에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라는 글로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린 네티즌이 부산 동아대 의과대학에 재직 중인 김덕규 내과 교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는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사건 발생 후 3일 째 되는 3월29일 아침에 출근해서 연구실에서 인터넷 신문을 보니 기사가 눈에 띄었다. 그 기사가 아마 '대한민국의 수병들의 이름을 다시 부르겠습니다' 이런 제목이었는데, 천안함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침몰 당시에 있었을 거라고 추정되는 승조원들의 위치와 각각의 이름을 표시 해 둔 그림이었다. 그 그림을 보고 제가 한 사람씩 이름을 읽어 가는데 갑자기 제 가슴 속에 어떤 뜨거운 것이 생겨나더니 온 몸을 휘감았으며 동시에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져 내렸다"며 "그래서 그 자리에서 제 가슴을 휘젓고 있는 뜨거운 감정들을 자판을 통해서 써내려갔다"고 말했다.

육군 대위(군의관) 출신인 김 교수는 "제2연평해전 당시 사상자와 가족에 대한 국가의 대접이 말이 아니어서 국민 한 사람으로 울분이 많았다”며 “그 울분들이 점차 해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고 해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구조신호인 'SOS'를 ‘Save Our Sailors(우리의 수병을 구원해달라)’로 번역하고 싶다"며 "희망이 제로 포인트에 도달할지라도 승조원들의 생환에 대한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사기가 생명”이라며 “국민들이 군을 좀 더 신뢰하고, 격려하고 사랑해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772함 수병 귀환하라' 글의 전문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772 함에서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의 어두움도 서해의 그 어떤 급류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의 초계는 이제 전우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이다.

대한민국을 보우하시는 하느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블로그 http://back-ent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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