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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파 두목 이강환 '검거냐, 자수냐' 논란

입력 : 2010-04-06 17:48:48 수정 : 2010-04-06 17: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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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측 “자수하겠다고 전화했다"
경찰 “무슨 소리, 시민신고로 검거했다” 주장
공갈 등의 혐의로 공개수배된 국내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의 두목 이강환(67)씨가 6일 경찰에 검거됐지만 검거과정에서 ‘자수냐, 검거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씨 측은 나중 법원에서의 형량 감경을 노리고 ‘자수’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실적을 내세우고 싶어하는 경찰은 ‘시민신고에 의한 검거’라며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씨는 6일 오전 9시50분쯤 부산 부산진구청과 이마트 사이 6차선 도로에 정차한 렌터카인 체어맨승용차 안에 변호사와 함께 있던 중 “이강환씨와 비슷한 사람이 보인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부산진경찰서 부암지구대 소속 손민호 경위 등에게 붙잡혔다.

이씨는 당시 휠체어에서 내려 모처로 이동하기 위해 승용차에 탔고, 조직원으로 보이는 건장한 청년 2명이 함께 있었으나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고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승용차에 함께 타고 있던 이씨의 변호사는 “부산 연제경찰서에 이미 자수의사를 밝혔으며 지금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수배관서인 연제경찰서로 호송돼 도피경위와 구체적인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연제서 이승덕 형사과장은 자수 논란에 대해 “어제(5일) 오후에 연제서로 전화를 걸어와 일시는 밝히지 않은 채 ‘조만간 자수하겠다’고 말한 것은 맞지만 그동안 서너 차례 자수 약속을 어겨 신뢰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민 신고로 검거된 것”이라며 “간단히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어 “현재 우리는 ‘자수, 검거’ 논란에 대한 규명보다는 사건의 본질인 폭력, 협박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이강환씨는 그동안 자수 의사를 몇차례 밝힌 적이 있지만 실행하지 않았고,  6일 오전에도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급히 차에 올라 도주하려 했으나 순찰차가 재빨리 앞을 가로막는 바람에  달아날 수가 없었다”며 “검거되는 과정에서 변호사가 자수 의사를 피력했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부산의 모 건설업체 대표 이모(66)씨를 위협해 4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직원을 동원해 납치,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7일 공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피해자 이씨에 대한 경찰의 조사 결과 이씨는 건설업자 이씨에게 10억원을 강제로 맡긴 뒤 배당금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거액을 요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월22일 이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아 검거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물밑접촉을 통해 자수를 권유했으나 이씨가 연락을 끊고 잠적하자 지난달 2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국에 공개수배했다. 

부산= 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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