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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유난히 잦은 황사 ‘결막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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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09 17:53:24 수정 : 2010-04-09 17: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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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고 추위가 맹위를 떨쳤다. 그 여파 때문인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 봄을 기다리는 사람을 애타게 하고 있다. 올해에는 황사도 유난히 잦은 것 같다. 평소 산책을 즐기는 필자도 황사가 몰려오면 외출까지도 삼가고 있다. 

양기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평가위원
황사는 급속도로 사막화가 진행되는 중국 내륙의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사막을 비롯해 양쯔강 북부의 황토 고원 및 내몽골의 고원지대에서 거센 바람에 실려 날아오른 흙먼지가 강한 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와 일본은 물론 미국 본토에까지 도달하기도 한다.

황사는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황사에 포함된 칼슘과 같은 알칼리 성분으로 산성비를 중화시키고 산성화된 토양을 중화시킬 뿐 아니라 토양미생물과 해양 플랑크톤에 무기염류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그래도 황사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에 각별하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황사가 오면 그 속에 포함된 중금속과 미세먼지 탓에 호흡기 증상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9% 증가하는데, 특히 천식과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이 늘어난다. 천식이나 호흡기질환을 앓는 노인이나 어린이 환자는 위험하므로 외출을 삼가도록 해야 한다. 호흡기질환이 심각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황사 때문에 사람들이 가장 흔히 겪는 증상은 눈이 마르거나 충혈되는 등의 안과질환이다.

결막염은 눈의 흰자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눈에 무언가 들어 있는 것과 같은 이물감, 가려움증, 그리고 통증을 느끼게 되며 결막이 붓고 충혈이 생기며 눈곱이 생긴다. 결막염에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의 감염으로 인한 감염성 결막염과 알러지, 눈마름증 및 자극성 물질에 의한 비감염성 결막염이 있다.

감염성 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일으키는데, 여름철부터 가을에 이르는 기간에 자주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지난여름에 유입된 신종플루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데, 오히려 유행성 결막염은 예년보다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것은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한 효과 덕분이다.

여름부터 많아지는 감염성 결막염과는 달리 봄철에 주로 생기는 결막염은 비감염성으로 이른 봄에는 황사가, 그리고 늦은 봄에는 꽃가루가 원인이 된다. 꽃가루는 눈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켜 가려운 증상을 나타내는데, 황사에 포함된 알루미늄·철·나트륨·아연 등 각종 중금속과 미세먼지가 눈을 자극해 손상을 주고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황사의 미세먼지가 렌즈에 흡착돼 결막에 자극을 주게 되므로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물부족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웃나라의 기후변화로 생기는 황사 때문에 건강이 위협받게 되는 것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 할 것이다. 황사가 발생하는 지역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힘을 보탠다고는 하나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눈앞에 닥치는 황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자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양기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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