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2007년 4월 신생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와 광고, 협찬, 라이선싱, 방송 출연 등 모든 사업 영역에 걸쳐 독점적인 에이전트가 된다는 내용으로 3년 계약했다.
이후 김연아는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몸값이 상승했고, 엄청난 인기를 앞세워 광고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등장했다. 2007년 20억원의 광고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김연아는 2008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고, 동계올림픽 기간에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는 김연아의 2009년 수입이 90억원 선이라고 추정했다.
김연아의 자체 매니지먼트 회사 설립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예상됐다. 축구스타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2006년 기존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끝내고 자체 회사인 JS리미티드를 설립하면서 에이전트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
현재 김연아는 IB스포츠와 75대 25의 비율로 수익을 분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계약을 맺을 당시에는 합리적인 수익 배분으로 인정됐지만 김연아의 광고 매출이 치솟으면서 IB스포츠 몫이 너무 크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IB스포츠도 재계약 협상에서 비율을 낮추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스포츠는 재계약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연아를 담당해온 임원은 사표를 내고 김연아 주식회사 설립에 물밑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사무실 마련과 직원 모집에 나섰다는 소문이 겹치면서 ‘김연아 주식회사’ 설립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IB스포츠 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이다. 게다가 김연아와 IB스포츠의 계약서 내용에는 ‘계약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18개월 동안 IB스포츠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김연아와 계약이 끝난 이후에 김연아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 있어 최근 사표를 낸 임원의 행보도 법적인 문제가 있다는 게 IB스포츠의 해석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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