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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잠금장치 풀고 애플리케이션 마음대로 다운로드… ‘아이폰 탈옥’ 대유행

입력 : 2010-05-08 15:33:06 수정 : 2010-05-08 15: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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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화면 변경·유료 파일묶음 공짜 이용 장점
고장땐 AS불가·보안취약 등 문제점도 많아
“김 대리님, 아이팟 주세요. 탈옥시켜 드릴게요.” “바쁘다면서요?” “괜찮아요. 제 아이폰 해킹할 때 같이 하면 돼요.”

최근 국내 한 인터넷기업 사옥 엘리베이터 안에서 직원 간에 오간 대화다. 정보기술(IT) 관련 종사자들이 많은 서울 테헤란로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아이폰 이용자 간에 비슷한 대화가 오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아이폰 탈옥’이 인기 검색어로 부상하고, 각종 게시판에는 탈옥 경험담이 오르내리는 등 또 한 차례 아이폰 관련 이슈가 사람들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탈옥 후 재설정된 아이폰 바탕화면.
◆아이폰과 탈옥?=
7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 이용자들 사이에는 ‘탈옥’하는 게 대유행이다. 이들 사이에서 탈옥은 애플이 아이팟·아이폰 등 자사 제품 기능을 일부 제한하거나 폐쇄적으로 막아놓은 것을 이용자 스스로 푸는 것을 뜻한다. 이를 가능하게 해준 유명 프로그램 이름이 ‘Jail Break(탈옥)’인 데서 유래한 표현.

그러나 회복하기 힘든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게다가 아이폰 최신 운영체제인 아이폰 OS 3.13 버전은 아예 탈옥 프로그램이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아이폰이 국내 보급되기 시작한 우리나라에서는 탈옥이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달 초 미국에서 3.13 버전마저 ‘전원 안 켜짐’ 등의 부작용 없이 손쉽게 해킹할 수 있는 프로그램 ‘스피릿’이 개발·배포되면서 국내에서도 탈옥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탈옥을 문의하는 글과 ‘탈옥 후기’ 등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또 아이폰용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모아놓은 파일묶음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탈옥의 장·단점=아이폰 이용자들이 굳이 탈옥을 하려는 이유는 여러 장점을 누리기 위해서다. 우선, 스마트폰답지 않게 애플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바탕화면 등 사용자 환경을 특색 있게 바꿀 수 있다. 또 비합법적이지만 수많은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공짜로 설치·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스피릿은 애플이 현재 막아놓고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일부 가능하도록 아이폰을 바꿔준다.

물른 단점도 있다. 만에 하나, 고장났을 때 탈옥 이전 상태로 복원하지 못하면 애플로부터 AS를 받을 수 없다. 또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도 조심해야 한다. 금융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탈옥은 아이폰 이용자가 스스로 판단해 선택할 문제이지만 보안이 취약하고 AS 불가 등의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애플은 올여름 새로운 아이폰 OS 4.0을 출시, 이용자들을 ‘재수감’할 예정이다. 4.0 버전은 멀티태스킹과 광고플랫폼 도입, 기업솔루션·소셜게임·폴더관리기능 강화, 다수 전자우편 계정 통합관리, 아이북스토어 도입을 장점으로 갖고 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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