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운동연합 등 12개 시민단체가 최근 “방폐장에 안전상 문제가 있어 공사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에 공사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고 공단 측은 “경주환경운동연합 등이 입수한 자료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진의를 왜곡하고 있다”며 맞받아치는 등 시끄럽다.
◇장영태 전국부 기자 |
이와 함께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울진원전의 방사성폐기물 반입을 앞두고 국회 지식경제위 김정훈 의원(한나라당)이 “경주 방폐장 인수저장 건물에 인수검사설비 14종 가운데 2종, 방사선감시설비 8종 가운데 1종이 납품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해 논란이 인 바 있다.
또 경주, 울진 등 경북 동해안지역 어민들도 “방폐물 선박 운송으로 피해가 우려된다”며 보상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2005년 11월 주민투표로 결정된 경주 방폐장은 1조5228억원의 예산을 들여 총 80만 드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하는 대형 공사다.
당초 지난해 12월에서 지난 6월로 준공이 연기됐다 또다시 부지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2012년 12월로 준공일이 늦춰졌다.
건설지역의 암반등급이 낮아 공기가 연장되는 등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폐장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9년 동안 표류했던 방폐장 부지 선정으로 한숨을 돌렸던 정부는 앞으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처리를 놓고 또 하나의 큰 산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경주 방폐장 부지 선정보다 더 어렵게 국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공론화과정이 남은 것이다.
무엇보다 신뢰와 안전성이 선행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과제다.
정부와 경주시, 그리고 공단 측이 방폐장 건설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지적이나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를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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