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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성전환 수술받는 印 여자아이들

입력 : 2011-06-28 20:52:52 수정 : 2011-06-28 20: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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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매년 수백명의 여자아이들이 아들을 원하는 부모의 욕망 때문에 강제로 성전환 수술을 받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인도 사회에는 아들을 낳아 가문을 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뿌리깊게 박혀 있고 딸은 결혼시킬 때 큰 돈이 드는 부담으로 여겨져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펀자브주에서는 남성 10명 당 여성 비율이 7병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남녀 성비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인도는 낙태 방지를 위해 태아의 성 감별을 금지하고 있어 딸이 태어나면 성전환 수술을 해서라도 아들로 바꾸려는 부모들이 생기는 것이다.

힌두스탄 타임스에 따르면 이러한 성전환 수술은 주로 인도 중부 마디야프라데시주에 있는 인도르의 몇몇 병원들에서 이뤄지고 있다. 성전환 수술을 하고 있는 인도르의 의사 7명은 매년 200∼300명의 여자아이들을 남자아이로 바꾸는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전환 수술에 드는 비용은 2000파운드(약 345만원) 정도로 인도 국민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돈이지만 뉴델리와 뭄바이 등지의 부유한 부모들은 딸을 아들로 바꾸기 위해 인도르를 찾고 있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여자아이들 중 이에 동의할 수 있는 법적 나이인 14살을 넘긴 여자아이는 단 한 명뿐이었다. 나머지는 아들을 원하는 부모에 의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받은 아이 중에는 한 살짜리 아기도 있었다.

힌두스탄 타임스의 보도로 여자아이들의 성전환 수술 사실이 알려지자 인도 사회에서는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끊임없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여권운동가 타스리마 나스린은 "딸을 낙태시키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 여자아이를 남자로 성전환시키는 수술까지 하다니 충격적이다. 이러한 불법적 성전환 수술을 하는 의사들과 부모들을 모두 종신형에 처해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인도 아동권리보호위원회는 마디야프라데시주 정부에 이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성전환 수술을 하는 의사들조차 성전환 수술을 받은 여자아이들은 평생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이들이 성인이 된 후 성 정체성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살 된 딸을 성전환 수술을 받게 한 한 부모는 익겸을 전제로 힌두스탄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이는 자신이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며 자신이 처음부터 남자인 것으로 생각하며 살 것이다. 혼란을 느끼지 않고 정상적으로 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전환 수술을 하고 있는 한 의사는 "부모의 동의만 있으면 성전환 수술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의료위원회는 어린 아이들이 부모의 의지로 강제 성전환 수술을 받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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