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희 (주)케이펍 대표 |
더 편했다. 재미있는 소설이어서 하루 만에 전자책으로 한 권을 다 읽었다. 중간에 색칠하거나 책갈피를 표시할 수도 있고 SNS로 내용을 전송하는 기능도 있다. 필기는 안되고 타이핑해서 메모하게 되어 있지만 누군가 그 기능을 곧 넣으리라.
그러고 보니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못한 게 뭐지? 크기도 비슷하고, 무게도 두꺼운 책 한 권 수준이고, 두께는 책보다 얇고, 독서대에 놓고 보는 것은 물론, 누워서 봐도 되고, 책 가격은 종이책보다 조금 싸다.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즉시 구매할 수 있고, 내용도 검색할 수 있고….
아직 아날로그적 감성이 100% 구현된 것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이다. 미국에서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더 많이 팔린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종이책만의 장점이 있지만 생각보다 전자책을 즐겁게 소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전자책 시장은 아직 갈길이 멀다. 어디로 가야 하나. 이런저런 부정적인 전망을 잊고 소비자로서 우선 전자책을 있는 그대로 즐기려 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김명희 (주)케이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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