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지역 하수종말처리장에서는 처리과정을 거친 하수가 매일 1500만ℓ씩 상수원으로 흘려보낸다. 멜버른 시민들은 비록 처리과정을 거치기는 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수를 마시고 있는 것이었다.
살균·정수처리 과정을 거친 하수는 취수장이 있는 저수지 상류 2km 지점에서 다른 강에 흘려보내지고 그 물은 멜버른 북부와 시내지역 일부에 물을 공급하는 다른 저수지로 흘러들게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이것이 호주 일간신문에 보도가 됐지만 호주 시민은 하수를 정화해서 마시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수질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전혀 의심하지 않고 정부 당국을 믿고 따른다.
현재 호주 멜버른의 상수도 수질은 세계에서도 가장 깨끗한 물 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 수돗물은 빨래물이나 화분에 주는 걸로나 쓰고 먹는 것은 전부 생수와 정수만 쓰는데, 하물며 하수를 정화해서 식수로 쓴다고 하면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까 무척 궁금하다.
그런 우리가 입만 열면 외치는것이 자연보호와 환경보호이다. 그러나 이것을 제대로 안 했기 때문에 수질이 나빠졌고, 그 때문에 수돗물도 못 미더워 생수를 사 먹고 있다.
뛰어난 수질 정화 능력과 정부를 믿고 환경의식을 가진 호주 국민의 수준 높은 의식이 존경스럽다.
권순도·부산 중구 창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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